차세대 뇌전증 치료제 빔팻정(성분명 라코사미드)의 제네릭간 경쟁이 불붙고 있다.
SK케미칼의 퍼스트제네릭 빔스크정이 급여가를 낮춘 데 이어 고려제약도 라사로틴정으로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는 등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SK케미칼의 빔스크정이 4개 용량의 가격을 평균 30% 인하하면서 제네릭 품목간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라코사미드는 16세 이상의 간질 환자에서 2차성 전신발작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부분발작 치료의 부가요법으로 쓰이는 치료제.
지난 2월 SK케미칼은 제네릭 빔스크정을 내세워 시장에 진입하는 첫 주자가 됐다. SK케미칼이 제네릭 빔스크정을 약가협상 없이 대체약제 가중평균 값인 90%를 수용, 빠른 시장 진입을 선택했다.
2월 빔스크정의 50mg, 100mg, 150mg, 200mg의 상한가격은 각각 435원, 696원, 871원, 1016원으로 결정됐다.
시장 선점 기회를 놓친 후발주자들은 가격을 전면에 내세웠다.
환인제약 네오팻정은 50mg이 220원으로 SK케미칼 빔스크정 435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책정됐다.
역시 50mg 용량인 명인제약 라코정, 한국콜마 빔코사정, 현대약품 라코팻정도 각각 259원, 259원, 296원으로 빔스크정 대비 60~70% 싼 가격이 책정됐다.
이번엔 SK케미칼이 몸값을 낮췄다. 이달부터 적용된 빔스크정의 용량별 상한가는 50mg, 100mg, 150mg, 200mg이 각각 305원, 488원, 609원, 711원으로 기존 급여가 대비 평균 30% 인하됐다.
가격을 전면에 내세운 품목 대비 빔스크의 상한가가 여전히 15~17% 가량 비싸지만 SK케미칼은 퍼스트제네릭의 이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는 입장.
빔스크정은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 기준으로 4월까지 누적 2억 6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빔스크정이 시장에 첫 출시한 제네릭이라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며 "타사 품목보다 앞서 급여 등재된 만큼 시장 선점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수의 대학병원에서 약사위원회(DC)를 통과해 1분기보다 2분기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며 "시장이 성장하는 단계고 제네릭 품목 수도 많지 않아 빔스크의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명인제약의 라코정, 한국콜마의 빔코사정, 환인제약 네오팻정까지 라코사미드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고려제약도 시장 진입을 확정했다.
고려제약은 라사로틴정 50mg, 100mg으로 식약처의 품목 허가를 얻고 급여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