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를 통해 내부고발에 나섰던 목포한국병원 류재광 병원장이 세무조사 등 예상치 못한 여론 악화로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류재광 병원장은 앞서 유튜브에 올린 '사기꾼 병원장의 고백'이라는 제목의 동영상 2편을 삭제하고 3명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도 모두 취하했다.
류 병원장은 14일 전화인터뷰에서 "병원 법인화를 통해 공공의료 역할을 하는 의료기관으로 키워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일인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여론이 악화되고 왜곡돼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동영상을 내리고 주주 병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 고발건도 모두 취하한 상태"라면서 "모든 것을 비우고 싶은 심정"이라고 전했다.
류 병원장은 머리를 비우고 돌아오겠다며 해외로 떠난 상태다.
앞서 류 병원장은 앞서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개인병원 신분으로 권역외상 등 정부 사업으로 국가보조금을 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주주 병원장들이 매년 수십억원의 이익금을 배당받고 있다고 폭로해 병원계는 물론 지역사회를 발칵 뒤집어놨다.
그는 목포한국병원이 현재 규모를 갖춘 것은 권역응급센터에 이어 응급의료 헬기 운영, 권역외상센터 지정 등 굵직한 정부 사업을 맡아 진행하면서 국가보조금을 받은 영향이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류 병원장을 포함한 4명의 주주 병원장 중 자신을 제외한 3명의 병원장은 20여억원의 이익금을 매년 배당 받고 있으며 일부 지분이 있는 병원장 3명 또한 16억원씩 이익금을 챙기고 있다고 문제를 삼았다.
류 병원장은 영상에서 "여기에 밝힌 내용은 모두 사실이며 이와 관련한 모든 법적 책임을 지겠다"면서 자신감을 보였지만 이후 예상치 못한 후폭풍에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다.
실제로 그가 올린 동영상 내용을 두고 동료 병원장들 사이에서 개인병원이 굵직한 정부 사업을 수주한 배경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여론이 급부상했다.
예상치 못한 병원계 내부의 곱지 않은 시선에 "당초 사실을 밝혔던 취지와 달리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돼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여기에 광주국세청에서 해당 병원에 세무조사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자신감을 보였던 류 병원장도 몸을 낮췄다. 다만 세무조사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류 병원장은 "국비 지원받은 것은 물론 병원 운영에 있어 투명하게 처리했기 때문에 자신있다"면서 "오히려 복지부에 감사를 통해 문제가 없다는 것을 검증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영상을 유트뷰에 올리기 전에 지역 세무서는 물론 광주 국세청 측에도 내가 먼저 제시했던 것"이라면서 "그동안 절대 꼼수로 병원을 운영하지 않았다. 언제라도 세무조사를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그는 "법인화를 통해 지역 내 공공의료기관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돼 씁쓸하다"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더이상 공론화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류 병원장이 동영상을 통해 병원 내 문제를 상세하게 폭로, 공론화된 만큼 이번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