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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황금 같은 휴일-코타키나발루 여행기②

|의대생뉴스=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 3학년 마새별|


마새별
기사입력: 2017-09-25 12:02:58
한국에도 여름 같은 날씨가 빨리 왔지만 코타키나발루는 이보다 더 덥다고 해서 여름옷들을 좀 더 빨리 꺼냈다.

며칠 안 될지라도 수영도 하려면 용도에 맞게 이것 저것 챙길 것이 많아서 준비를 하다보니 더 분주해졌다.

코타키나발루 하면 반딧불 투어 얘기가 많았는데, 한국에서는 이제 보기 힘든 반딧불들을 그곳에 가면 한 가득 볼 수 있다고 하여 기대가 많았다.

그런데 반딧불만큼 모기가 엄청나다는 얘기에 모기패치를 사야 하나 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한여름이 아니라서 구하기가 어려웠다.

얇은 옷과 수영복 등 꼭 필요한 물건들 외에는 최대한 가방을 가볍게 하고 가고 싶어서 이것저것 챙기고 싶은 욕심은 고이 접어두었다.

말레이시아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음식을 좀 싸가야 하나 싶었지만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인데다 여행의 즐거움은 현지 음식 체험에도 있으리라는 생각에 이 역시도 그만 두기로 했다.

학기 중의 짧은 연휴에 가는 여행인 만큼 몸도 마음도 가볍게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기에!

공항으로 가는 길은 늘 즐겁다. 혼자서 업무 차 가는 길이면 어떨지 아직 감이 오지는 않지만 적어도 좋은 사람과 함께 떠나는 길이라면 설렘을 주는 것 같다.

빠진 것이 없는지 수도 없이 확인을 한 후 비행기 시간 전 넉넉하게 계산을 해서 집에서 나섰다.

코타키나발루행 비행기는 보통 대부분 밤 비행기여서 일과를 마치고 기내에서 한숨 자면서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오히려 자야 하는 시간에 비행기를 타서 인지 몸이 더 피곤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공항에는 여러 항공기로 동남아로 떠나는 저녁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잠을 푹 자지 못하고 뒤척이면서 가서 그런지 6시간의 비행이 예상보다 길게 느껴졌고, 조금 잠에 들려나 싶을 무렵에 곧 착륙한다는 기내 방송이 나왔다.

벌써부터 힘들어서 쉴 수 있는 휴일에 괜히 왔나 싶었지만 엄마가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괜시리 뿌듯해졌다.

도착하니 코타키나발루의 더운 바람에 잠시 놀랐지만 이내 곧 맞게 될 여름을 미리 만났다는 생각을 하니 적응이 되었다.

공항은 막 착륙한 한국 관광객들로 북적여서 이곳이 아직도 한국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지만 입국심사 후 밖으로 나오니 아까보다 더 더운 공기가 밀려들어와 '아, 여기가 정말 휴양지같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현지 시간으로 밤 12시가 가까운 시각이라서 미리 숙소에 요청해 둔 픽업 서비스를 찾았고, 현지 유심을 구입해서 바꿔 낀 후 차를 타고 첫 숙소로 이동했다.

도착하자마자 또 잠을 자야 하는 시간이라 여행지의 풍광을 즐길 수는 없었지만 아직 몸이 피곤한 상태였기에 내일 일어나서 여행을 시작하기로 하고 잠을 청했다.

도착해서 바로 잠만 잘 곳이라 그리 좋지 않은 숙소로 예약했지만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여행객들이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친절함을 칭찬했던 얘기들이 떠올랐다.

이번 여행에서 매일 계획은 굳이 서두르지 않고 눈이 떠질 때 자연스레 일어나서 크게 욕심 내지 않고 이곳의 정취를 맘껏 즐기다 오는 것이었기에 잠들 때도 부담이 되지 않았다.

특히 태양이 지는 썬셋이 유명하다는 이곳에서 최대한 비를 피해서 맑고 아름다운 저녁 노을을 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2017년의 여름이 오기 전 엄마와 하는 여행.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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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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