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은 저내일 47주기 추도식에서 제25회 전태일노동상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전태일재단은 보건의료노조를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1998년 출범한 뒤 비정규직 없는 병원을 만들고 의료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암 투병 중에도 전태일노동상 시상식에 참가한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돈보다 생명을 이라는 기치 아래 국민건강권 향상과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했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이어 "열악한 노동조건에서도 국민 건강과 생명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5만5000명의 조합원과 좋은 병원을 만들기 위해 35일째 파업투쟁하고 있는 을지대병원, 을지병원 조합원에게 이 상을 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병원의 열악한 노동현실과 부당한 처우가 집중적으로 사회 공론화 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간호사 첫 월급이 36만원, 한림대 성심병원은 장기자랑대회에서 간호사에게 선정적인 춤을 강요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밖에도 일부 대학병원의 폭행, 성희롱, 성추행 사건들이 사회적 비난 대상이 됐다.
보건의료노조는 "인력부족으로 임신순번제가 공공연히 횡행하는 현실, 장시간 노동을 시키고도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현실 등 병원 현실을 전태일 열사가 분신항거로 개선하고자 했던 70년대와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태일열사 정신을 계승해 환자존중병원, 직원존중병원, 노동존중병원 만들기 운동을 적극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전태일노동상 수상을 계기로 을지대병원과 을지병원에서부터 '병원내 비정상의 정상화 운동'을 공약하며 오는 15일 투쟁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