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omermy社 대표에서 한국 젬스메디컬 회장으로.
그는 1년 만에 다시 만난 기자에게 새로운 명함을 건넸다.
명함에는 젬스메디컬 위링즈(Lingzhi Yu) 회장이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한국 의료기기업체 명함에 중국인 회장 이름은 낯설었다. 낯설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Comermy社는 한국 의료기기업체를 인수한 첫 중국 의료기기 로컬기업.
CMEF Autumn 2017에서 만난 위링즈 회장은 한국에서의 젬스메디컬 악성 루머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중국 투자사 대표가 경영에 직접 참여하면서 젬스메디컬 부도설이나 제품이 중국산이라는 등 추측성 소문들이 있었다”며 “심지어 일부에서는 Comermy社가 젬스메디컬을 매각할 것이라는 악성 루머까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소문들은 경쟁업체들이 젬스메디컬을 폄훼하기 위해 험담을 퍼뜨린 것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기자는 그에게 재차 물었다. 젬스메디컬 매각설은 전혀 근거 없는 악성 루머에 불과할 뿐이냐고.
“매각은 물론이거니와 젬스메디컬 이름을 Comermy社로 고칠 생각도 전혀 없다. 젬스메디컬 인수는 Comermy社·젬스메디컬 두 회사 동반성장을 위한 것이지 타 회사 매각을 위한 목적이 절대 아니다.”
“해외에서 젬스메디컬 C-arm 판매량이 높은 이유는 한국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신뢰하기 때문이다. 물론 Comermy社도 좋은 회사지만 해외에서는 중국보다 한국 의료기기업체 젬스메디컬이 더 환영받는다.”
위링즈 회장은 사실과 다른 소문들을 해명하고 젬스메디컬 국내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기 위해 아예 한국에서 아파트를 전세로 빌려 생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젬스메디컬 거래은행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신뢰 회복과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섰다.
그는 “은행과 협력업체를 찾아다니면서 젬스메디컬의 발전 가능성과 비전을 설명하는 한편 신뢰 회복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처음에는 중국인 회장을 낯설어했지만 지금은 신뢰가 쌓이고 관계 개선을 통해 많이 자연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위링즈 회장은 젬스메디컬 경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제품 및 회사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재무적 어려움이 여전이 남아있지만 국내외시장에서 C-arm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만큼 회사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크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젬스메디컬은 매달 약 40대에 달하는 C-arm을 공급하고 있으며, 도시바 OEM 공급물량 또한 증가하고 있다.
특히 OEM 공급 C-arm의 경우 기존에는 하나하나에 대한 검사가 이뤄졌지만 이제는 별도 검사 없이 바로 통관이 이뤄질 정도로 도시바로부터 신뢰를 인정받았다.
그는 “일부 C-arm의 경우 효율성은 떨어지는데 가격이 높게 책정돼있다”며 “가격을 낮추면서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품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중국시장에서 판매되는 C-arm 역시 중국 의료기기업체들의 저가 정책에 대응해 기능은 높이되 가격을 낮추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omermy社 경영은 잠시 임원에게 맡겨준 채 젬스메디컬 챙기기에 나선 위링즈 회장.
토요일 오전 중국에 갔다가 돌아오는 월요일 다시 한국으로 복귀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기자에게 “중국에 아들이 2명 있는데 내년 정도에 한국에서 같이 생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국내 의료기기업체를 인수한 첫 중국 로컬기업 대표의 한국에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