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번주에도 방문했던 Veterans hospital에서 참관을 하였다.
오늘은 attending physician으로 진료를 볼 교수님들이 저번주와 달라서 새로 인사를 드리고 진료 참관을 시작했다.
환자들 중에는 알러지 내과적인 문제 외에도 다른 질환들을 복합적으로 가진 경우가 매우 많았고, 담당 fellow는 이에 대해 친절하게 병력 청취를 하면서 다른 과에 연결해 주는 부분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려 노력했다.
여느 때처럼 fellow가 attending 교수에게 가서 환자에 대한 브리핑을 하는데, 그 잠깐의 시간동안 교수가 진단을 위해 하는 추가적인 질문들에 굉장히 감명을 받았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콧물의 색을 자세하게 묻거나 환자의 알러지 반응 시간을 시간대 별로 확인하여 예후를 판단하는 것에서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환자들은 우리 나라에 비해 의사들을 보기 위해 긴 시간을 대기하는 것에 대해서 정말 크게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였다.
대기가 긴 만큼 진료 시간도 그에 못지 않게 길고 꼼꼼하게 진행되어서 그런 것 같다.
Veterans’ hospital에서는 미국 군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의미에서 veteran appreciation wall이라는 게시판이 있었는데, 그곳에 여러 편지들이 걸려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veteran과 관련된 상점 안에 갖가지 모자, 티, 컵과 같은 상품들도 너무 다양해서 실습이 끝나고 집에 가기 전에 돌아 보는데도 시간이 꽤나 걸렸다.
아직 실습을 시작한 지 2주도 되지 않았는데 어느덧 이병원의 시스템과 구조, 그리고 의료진들에 익숙해진 느낌이 들었다.
초반에는 그렇게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더니 이제는 매일 가던 곳 같은 느낌이 들어 편안하고 좋았다.
사실 졸업한 후 인턴을 하게 되면 새로운 병원 시스템에 적응할 것이 우려되었는데 이렇게 금방 적응이 되는 것을 보니 사람은 정말 적응의 동물인가 보다.
벌써 함께 지내는 교수님들과 fellow들에게 정도 많이 든 것 같다. 늘 많이 도와주시고 가르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