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대표 허민행)가 파킨슨병 등 이상운동 질환치료에 사용하는 두개강내신경자극기(Deep Brain Stimulation·DBS)시스템 ‘버사이즈’(Vercise)를 지난 1일 국내에 출시했다.
버사이즈는 뇌에 전기자극을 전달해 이상운동 증상을 개선하는 의료기기로 배터리 충전식인 ‘제비아’(Vercise Gevia)와 비충전식 ‘버사이즈 PC’(Vercise PC) 두 가지 제품군으로 새롭게 출시됐다.
특히 제비아가 특허로 인정받은 제로볼트(Zero Volt) 기술은 배터리 완전 방전 시에도 재충전이 가능해 완전 방전으로 인한 추가적인 배터리 교환 부담을 현저하게 줄였다.
또 두개강내신경자극시스템 배터리 수명을 최장 25년까지 연장해 자극기 교환으로 인한 환자의 신체적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기존 제품보다 간편해진 충전기와 충전방식으로 환자 편의성을 높였다.
심부뇌자극술은 뇌에 전극을 삽입하고 전기자극을 줘 파킨슨병이나 근긴장이상증 환자들의 이상운동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시술법.
제비아·버사이즈 PC 두 제품 모두 목표 부위를 정교하게 자극할 수 있는 보스톤사이언티픽의 고유 기술인 ‘다중 독립 전류 제어’(Multiple Independent Current Control·MICC) 방식을 적용했다.
이는 뇌 부위 전기자극을 전달하는 16개 각각의 전극이 전극발생기 내 독립적인 전력원을 가지고 있어 각 전극마다 ▲진폭(Amplitude) ▲펄스 폭(pulse width) ▲주파수(frequency, rate)를 다르게 설정함으로써 하나의 전력원만 가지고 있는 기존 제품들보다 더욱 정교하고 세밀한 시술이 가능하다.
버사이즈는 지난해 12월 FDA로부터 승인 받은 후 미국에서는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메디컬센터에서 처음 상용화됐으며, 최근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했다.
2015년 란셋 뉴롤로지(Lancet Neurology)에서 발표된 밴티지(VANTAGE) 연구에 따르면, 버사이즈 시스템으로 치료받은 파킨슨병 환자 40명의 시술 전 운동성 검사인 UPDRS III 평균값이 37.4점(37.4[SD8.9], 34.5-40.2)에서 26주 만에 13.5점(13.5[SD 6.8], 11.3-15.7)으로 개선됐다.
또 연구 종료 시점인 52주까지 안정적으로 개선상태가 유지된 동시에 환자들의 일상생활과 삶의 질 개선, 파킨슨병 약제사용 감소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이 관찰됐다.
버사이즈는 두개강내 신경자극기로 분류돼 2018년 6월 1일자로 건강보험 급여를 인정받았다.
따라서 파킨슨병, 근긴장 이상증, 진전(떨림증) 등 이상운동 증상 치료 시 버사이즈가 필요한 환자들은 두개강내 신경자극기 설치술 기준에 의해 급여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 신경조절사업부(Neuromodulation) 정애리 이사는 “버사이즈 국내 출시를 통해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치매·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질환으로 꼽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파킨슨병으로 진료 받은 국내 환자 수는 2010년 6만1556명에서 2017년 10만716명으로 8년 동안 1.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톤사이언티픽은 2012년부터 파킨슨병을 비롯한 이상운동 치료를 위해 두개강내 신경자극 시스템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으며, 중증뇌질환 치료에 두개강내 신경자극 시스템을 사용하는 임상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