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에 갈 때는 미리 버스표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일본은 교통비가 꽤나 비싸기 때문에 본인의 관광 일정을 고려해서 최대한 가성비가 좋은 교통 패스권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공항이 있는 후쿠오카에서 한 시간 이상 걸리는 유후인과 쿠로카와 마을 두 곳을 다 가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각기 개별적으로 표를 구입하는 것 보다는 3일간 무제한으로 특정 지역 내에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산큐패스를 사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이것 역시도 일본에 직접 가서 사는 것보다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 구입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어서 미리 주문했다.
총 5일간의 일정이고 산큐패스를 사용할 기간을 중간 3일로 지정한 후 일본에 도착한 날과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에는 공항 주변인 후쿠오카에서 머물면서 둘러보기로 하였다.
이렇게 대략적인 일정을 정해둔 후에 유후인에서는 어떤 료칸에서 머물지를 살펴보았다.
유후인 자체는 마을이 크지 않아서 다 둘러보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온천을 하면서 대부분의 오랜 시간 머물게 될 마음에 맞는 료칸을 정하는 것이 중요했다.
보통 대부분의 료칸은 식사가 제공되는데, 조식과 석식을 추가해서 신청하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다녀간 뒤에 남긴 평을 보면서 어떤 곳이 시설, 식사, 서비스 등 차원에서 좋을지 무척이나 여러 곳을 찾아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양이 엄청 많고 다양한 요리가 나오는 것 보다는 일본 요리 답게 소담하게 나오는 가정식 백반같은 식사가 더 궁금했기에 필자가 원하는 스타일에 부합하는 곳들을 위주로 찾아보았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많은 추천수를 누른 곳은 보기에도 멋지고 먹기에도 맛이 있는 화려한 음식들 위주였기에 필자가 원하는 곳을 찾는 데는 시간이 더 걸렸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주인 아주머니가 한국말은 전혀 못 하시고 외국인 관광객에 최적화된 곳은 아니지만, 많지 않은 관광객들이 다녀가고 나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던 작은 료칸을 찾게 되었고 온천을 이용하는 방식이나 식사를 즐기는 료칸의 분위기가 따뜻하고 소박해서 좋았다.
시골 길 한적한 곳에 위치한 곳이라 조용하게 쉴 수 있다는 점도 주저 없는 선택에 한 몫을 한 것 같다.
이렇게 큰 줄기인 항공편과 함께 숙소를 대략적으로 정해놓고 나니 세부적인 것까지 계획을 짜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어 어느 정도 변동이 있어도 괜찮을 정도의 느슨한 스케줄로 정했다.
여행의 묘미는 루틴한 삶에서 벗어나 변화와 낯섦을 즐기면서 그 순간을 즐기는 것이기에 사전 계획은 이 정도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유후인에서 지낸 후 버스를 타고 쿠로카와 마을까지 이동하는 일정이기 때문에 버스편을 확인했는데, 생각보다 여러 대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아침 버스를 놓치면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
이동하는 데에도 한 시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오후 버스를 탈 경우 쿠로카와 마을에서 편한 마음으로 온천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사실 이번 여행은 온천을 즐기기 위함이 가장 큰 목적이기 때문에 다른 요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또 5일이라는 시간이 그리 긴 기간이 아니기에 많은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여행이 이도저도 안 될 것 같아서 휴식과 여유라는 확실한 테마를 염두에 두고 여행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