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신약 개발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한때 새로운 작용기전을 앞세워 희귀의약품에 신속 지정되기도 했지만, 희귀 암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임상들에 연이어 실패하며 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스트라제네카는 특정 갑상선암을 겨냥한 항암신약 후보물질인 셀루메티닙의 후기임상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회사측은 분기실적 발표장에서 "갑상선암종 후기임상 결과 셀루메티닙이 주요 평가지표를 충족시키지 못했으며, 해당 적응증으로 진행 중인 3상임상은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입장을 냈다.
주목할 점은 MEK 1/2 억제제인 셀루메티닙의 실패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것.
2년전 해당 계열 약물로 희귀의약품에 신속 등재됐지만, 2016년 8월 당시 KRAS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3상임상에선 주요 평가지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여기서 셀루메티닙은 항암제의 효과 판정 척도인 질병무진행생존율(PFS)이나 전체 생존기간(OS)을 개선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고했다.
이외 전이성 포도막흑색종을 겨냥한 후기 임상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해당 환자에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세포독성 항암제 '다카바진'과의 병용요법 또한 유의한 혜택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한편 해당 약물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 2003년 파트너쉽을 맺고 있는 어레이(Array) 바이오파마로부터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사들인 신규 후보물질이었다.
공개된 임상 계획에 의하면, 셀루메티닙의 개발 계획이 전면 백지화된 것은 아니다.
현재 희귀난치성 유전병으로 알려진 제1형 신경섬유종의 치료제 임상을 비롯한, 여차 항암제와의 병용 초기 임상들을 남겨 놓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