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질환 치료분야 기업 박스터가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신장학회(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ASN) 연례 학술대회에서 새로운 신장질환 치료기술이 환자의 치료와 임상적 효율성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관련해 박스터 테라노바를 이용한 혈액투석 HDx(Expanded HD)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HDx 치료법과 관련된 초록이 13건이나 발표돼 학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테라노바를 이용한 HDx 치료법을 평가한 글로벌 연구는 주요 환자 측정 기준인 안정적인 알부민 수치, 중분자 및 큰 중분자 요독 물질의 유의한 감소, 건강 관련 삶의 질에 있어 통계적으로 유의한 증가를 보여주는 새로운 데이터가 포함됐다.
테라노바를 이용한 HDx 투석 치료법은 말기 신부전 환자에서 염증이나 심혈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중분자 요독 물질을 비롯해 기존 혈액투석 여과기 대비 더욱 폭넓은 범위의 물질을 혈액에서 여과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미국신장학회에서 2건의 HDx 초록을 발표한 뉴질랜드 호크 베이 의료위원회 의학이사 콜린 허치슨(Colin Hutchison) 박사는 “투석 환자를 위해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최신 기술과 치료법의 잠재력을 충분히 이해하고 우수한 임상 관리와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HDx 혈액 투석 치료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있는 연구가 신장 전문의들이 환자들을 위해 어떻게 치료를 개선시켜 나갈지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스터에 따르면, HDx는 더욱 효과적인 중분자 및 큰 중분자 요독 물질 제거를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형태의 혈액 투석막.
하지만 기존 투석막보다 더 크고 균일한 구멍을 가지고 있지만 일부 알부민 누출을 허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연구결과에서 테라노바 투석막을 이용한 HDx 혈액 투석 치료 시 안정적인 알부민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치슨 박사가 발표한 첫 번째 연구에서는 6개월 동안 HDx 치료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1차 결과에서 연구 시작 시점부터 6개월 기간까지 알부민 수치는 2.9% 감소해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어떠한 환자에서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지속적인 알부민 수치 감소가 관찰되지 않았다.
알부민은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단백질 중 하나로 혈청 알부민 수치가 낮아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 2차 결과에서는 기능 및 영양 평가도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87명의 만성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단일군·다기관 기기 연구로 진행됐다.
6개월 동안 HDx 혈액투석 치료를 받은 전 세계 6개국 56명의 만성환자의 알부민 수치를 평가한 두 번째 연구에서도 HDx 치료법이 투석 이전 혈청 알부민 농도에 유의한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모집단의 50%가 에리스로포이에틴 용량을 감량했지만 염증 표지와 헤모글로빈 수치는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는 점이다.
에리스로포이에틴은 대부분의 투석 환자가 빈혈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제제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HDx의 중분자 요독 물질 제거 효과에 대한 연구도 발표됐다.
HDx는 고유량 혈액투석(High Flux HD)으로 치료 받은 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고유량 혈액투석 대비 베타-2 마이크로글로불린 보다 더 큰 중분자 요독 물질인 미오글로빈 감소율에서 더 많은 차이를 보였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연구에서는 유리경쇄(FLC-K and FLC-λ) 제거율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확인됐다.
한편, HDx 치료법을 통한 환자의 삶의 질 개선 관련 연구결과, 투석 환자에서 흔히 나타나는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 syndrome) 진단이 약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6개월 기간 동안 66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콜롬비아에 위치한 12곳의 박스터 클리닉에서 실시됐다.
이탈리아에서 실시된 또 다른 6개월 기간 연구에서는 HDx 치료법이 투석 이전의 중분자와 염증 표지 C-반응 단백질 수치를 감소시키고 치료 3개월 후부터 효과가 명확하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