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가 9일 오전 5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대병원분회는 "9일 1차 파업은 경고의 의미로 1일(24시간)간 진행하고 이후 병원과의 교섭 상황에 따라 13일 2차 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은 비정규직 직원의 직접 고용 정규직 전환. 현재 청소, 환자이송, 시설, 주차, 경비, 전산, 식당 등 간접 고용한 인력을 모두 직접 고용하라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병원 측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는 입장으로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쟁점의 당사자인 청소, 경비 등 비정규 직원까지 파업에 대거 합류하면서 전년보다 참여인원이 크게 늘었다.
서울대병원분회에 따르면 이번 파업 참여 규모는 800여명으로 기존 400여명 대비 약 2배 가량 늘었다.
서울대병원분회 측은 "서울대병원 운영에 필수적인 1300명 노동자 직접 고용을 거부하면서 비효율과 차별, 감염관리 사각지대를 남겨두는 상황을 그대로 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력 부족으로 555명을 채용해 놓고도 발령을 내지 않고 단시간 노동자로 근무 중인 333명을 전일제 정규직으로 발령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최상덕 분회장은 8일 파업 선포 결의대회에서 "환자에게 사고가 나도 하나도 이상할 것 없는 비정상적인 인력 운영"이라며 "병원 측은 직접 고용이 아니라 또 다른 하청인 자회사로 고용하겠다면서 하청 노동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측 관계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이슈는 별도의 협의체를 통해 논의하고 있는 사안으로 이를 노사 교섭에 쟁점화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면서 "협의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별도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