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이하 노조)가 병원 설립이후 최초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가 18일 최종 교섭 불발 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새벽까지 진행된 연장교섭에도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
노조가 교섭 당시 요구한 핵심 사항은 △인력충원을 통한 노동조건 개선 △노동존중 노사관계 정립 및 조합 활동 보장 △비정규직 정규직화 및 고용안정 △합리적 임금체계 마련 및 적정임금 보장 △인사제도 전면 쇄신 등이다.
당시 노조는 지난 8월 말부터 12월 11일까지 13차의 단체교섭을 진행했음에도 108개 조항 가운데 26개 조항을 합의하고 82개 조항이 미합의 된 상태로 마지막 교섭인 오는 18일까지 합의에 이르기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실제 현장에서 간호직의 경우 사직순번제가 있으며 사직순번을 기다리다가 버티지 못하면 무단결근으로 사직을 하는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의료인력 부족으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병원 측이 노조가 요구한 인사 및 임금제도개선, 인력 확충 방안 마련을 위한 노사 참여 제도개선위원회 설치 등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제도개선 문제가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알기 때문에 단체협약 합의 이후 논의하자고 제안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 측은 노조의 요구에 거부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파업 시작일은 19일 오후 2시 이길여 가천대 총장의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인천지역 최대 규모의 병원이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립자인 이길여 총장이 직접 나사 파업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노조의 의견이다.
노조 관계자는 "단체교섭과 조정회의를 통해 가천대길병원 내 만성적 인력 부족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책임자가 있는지 의문이었다"며 "파업사태를 책임 있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이길여 설립자가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병원 측이 설립 이후 처음 진행되는 파업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실한 교섭이 있어야 한다"며 "병원이 진정한 자세로 나오면 노조 또한 성실하게 교섭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