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인턴 추가 모집에 나섰던 수련병원들은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접수 창구를 열어두고 기다렸지만 역시나였다.
전기 인턴 추가모집에서도 그렇듯 지원자를 단 한명도 찾아볼 수 없는 병원이 속출했다.
메디칼타임즈는 20일 2019년도 후기 인턴 추가모집을 실시한 수련병원 중 일부를 직접 확인했다.
결과는 초라했다.
후기 모집에서 전체 정원 31명 중 4명 지원하는데 그쳐 큰 충격을 받았던 한국원자력의학원은 후기 모집에서 7명까지 지원자를 찾으면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앞서 4명에 추가모집 7명을 합쳐도 전체 정원 31명의 절반이 안 되는 상황으로 인턴 수련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일병원도 서울시에 위치해 매년 정원을 초과하다가 올해 이례적으로 미달 사태를 겪으며 혼란에 빠졌다가 간신히 추가에서 2명을 추가했다. 그 결과 전체 인턴 정원 11명 중 5명을 채웠다.
세종병원은 최근 급여를 인상하고 수도권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추가모집 정원 5명 중 지원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앞서 후기 모집에서 정원 7명 중 3명 지원했지만 1명이 면접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정원 5명을 채우지 못한 채 1년을 버텨야한다.
지방은 지원율 제로 행진이다.
부산 대동병원은 후기 모집에 이어 추가 모집에서도 9명 정원에 단 한명의 지원자도 없었으며 부산 좋은문화병원과 울산지역 동강병원 역시 추가모집까지 지원자를 구경조차 하지 못한채 접수 창구를 닫았다.
부산지역 좋은강안병원도 5명을 추가 모집에 나서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앞서 인턴 정원 7명 중 3명을 채운 것에 만족해야 했다.
다만, 경기도에 위치한 분당제생병원은 2명을 추가모집에 실시한 결과 2명이 지원하면서 무난하게 정원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해당 수련병원 관계자들은 "지원자 자체가 없다. 지원하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면 군대가거나 여행하며 내년을 기약하겠다는 답변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는 이어 "여학생들도 1년 쉬고 내년에 전기 수련병원에 다시 도전한다는 경우가 꽤 있었다"며 "과거에 비해 1년 쉬는 것에 대해 터부시하는 경향이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면 군의관으로 가는 것을 꺼려 인턴 지원을 미루고 공보의를 지원해 간다고 하더라"며 "공보의 군복무가 군의관 대비 편해서라고 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