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정상 유지 '중심부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 치료 전략 비교 연구 나와
|레이저요법 및 애플리버셉트 주사 vs 정기적 모니터링 "결과 차이 없어"
원종혁 기자
기사입력: 2019-05-09 06: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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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실명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히는 '당뇨병성 황반부종'의 경우, 초기 공격적인 치료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혜택은 적다는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
특히 시력이 잘 보존된(0.8 이상) 중심부 당뇨병성 황반부종(center-involved diabetic macular edema, 이하 CI-DME) 환자에서는, 이른바 정기적인 모니터링만 진행하는 '지켜보는 방법(watchful waiting)'만으로도 충분한 관리 전략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최신 무작위 임상 결과, 기존 치료전략인 '레이저 광응고술(Laser Photocoagulation)'이나 '애플리버셉트(제품명 아일리아)'와 같은 항VEGF 주사제 사용에 따른 치료 성과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 임상연구자 네트워크(DRCR)가 진행한 해당 대규모 무작위 임상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JAMA 최근호에 게재됐다.
무엇보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은 이번 결과는, 정상에 가깝게 시력이 유지되는 Cl-DME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관리 전략을 평가한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정기적인 관찰만 진행하는 전략을 시행하거나 레이저 광응고술 치료, 애플리버셉트 치료군으로 나누어 결과지를 비교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환자 모니터링 시행군과 초기 치료군 사이에 성과는 비슷했는데, 추후 임상현장에 적용시 안구내 약물 주사에 따른 치료 부담과 경제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상 시력 유지하는 환자에는 '치료vs모니터링' 유의한 차이 없어"
일반적으로 DME는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한 형태로 당뇨병 환자들의 주요 실명 원인으로 조사된다.
DME 치료 전략은 2010년부터 큰 변화를 맞기 시작했다. 레이저 광응고술 대신 항VEGF 주사제가 주요 옵션으로 이름을 올린 이유다. 항VEGF 주사제가 레이저 광응고술보다 CI-DME 관리와 시력 감소 예방에 혜택이 앞선다는 결과지들이 쌓이기 시작했기 때문.
그럼에도 시력이 잘 보존된 CI-DME 환자에서는, 해당 치료 옵션들의 실제 효과에는 임상근거가 명확치 않았던 상황.
따라서 이번 미국 및 캐나다 91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된 무작위 임상 결과에는 학계 이목이 쏠렸다.
임상에 등록된 제1형 및 제2형 당뇨병을 가진 702명의 성인 환자들 대부분은 혈당 관리를 비롯해 정상에 가까운 시력 상태를 가지고 있었다.
이들을 애플리버셉트 2.0mg 치료군(226명)과 레이저 광응고술 치료군(240명), 모니터링 관찰 시행군(236명)으로 각각 나누어 2년차 결과지를 비교했다.
다만 레이저 광응고술 치료군이나 모니터링 시행군의 경우, 임상기간 중 시력이 쇠퇴하는 징후가 포착될 시 추가 애플리버셉트 치료를 시행토록 디자인을 짰다.
결과는 어땠을까. 일차 평가변수는 임상기간동안 최소 5글자를 덜 읽는 수준의 시력 감소 정도였다.
이와 관련 애플리버셉트는 해당 시력 감소가 16%, 레이저 광응고술에서는 17%, 모니터링 관찰 시행군에서는 19%로 나타나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더욱이 애플리버셉트와 레이저 광응고술에서도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던 것. 망막이 두꺼워지는 소견이나 당뇨병성 망막병증 2기로 진행된 경우에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외 시력(20/20) 유지를 두고는 애플리버셉트 치료군과 모니터링 관찰군에서 다소 차이를 보였다.
20/20 이상의 시력을 유지한 환자는 애플리버셉트 치료군에서 77%, 레이저 광응고술 치료군 71%, 모니터링 관찰군 66%로 나타났다.
논문을 통해 "이번 결과를 당장 일반화하기는 어렵겠지만 혈당 조절과 시력 유지가 잘 되는 환자에서는 치료 부담을 줄이면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고려해 볼 수 있는 근거가 생겼다"고 전했다.
주저자인 파두카망막센터 안과 칼 베이커(Carl W. Baker) 교수는 "시력 유지가 잘 되는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에서는 이번 2년간의 결과를 근거로 했을때 환자가 필요에 따라 정기적 인 추적 관찰 및 치료를 계속하는 경우 시력 결과는 유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논문 게재와 함께 편집자 논평도 실렸다.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안연구소(National Eye Institute) 에밀리 츄(Emily Y. Chew) 교수는 "이러한 추적관찰 전략과 함께 당뇨 교육을 비롯한 엄격한 혈당 조절, 관련 동반질환의 관리가 따라와야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병의 진행과정을 예의주시하는 것은 환자들에 빈번한 클리닉 방문과 주사 치료의 부담을 줄여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의료 비용을 감소시키고 항VEGF 주사로 인한 부작용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