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2019 진료 가이드 발표...감염시 초기 치료 강조
인천 10곳, 경기 13곳, 강원 7곳...경계지역도 103곳이나돼
박상준 기자
기사입력: 2019-05-15 06: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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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유행하는 5월이 시작되면서 물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해가갈수록 온난화현상으로 모기의 번식도 빨라질 것으로 보이면서 감염관리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말라리아 감염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서식하는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도 말라리아 주의지역이 30군데나 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9년 말라리아 진료 가이드에 따르면, 시군구 기준 국내 말라리아 주의 지역은 30곳이나 된다. 인천 10곳, 경기 13곳, 강원 7곳이다. 이를 다시 세분화해 읍면동으로 나누면 134곳의 위험지역과 105곳의 경계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말라리아의 감염원은 얼룩날개모기속(Anopheles) 속하는 암컷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데, 국내에서도 총 6종의 얼굴날개모기종에서 말라리아 전파능력이 확인된바 있다.
따라서 이들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해야한다. 말라리아의 잠복기는 7~20일이 대부분이며, 6~12개월이 걸리는 것도 있다. 상당수 서서히 발생하는 발열과 권태감이 초기 증상이며, 오한, 발열, 해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게 특징이다.
중증 환자에서는 황달, 혈액응고장애, 신부전, 간부전, 쇼크, 의식장애, 섬망, 혼수 등의 급성 뇌증이 발생되기도 한다.
다행히 국내 삼일열(Plasmodium vivax)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되며 사망사례는 거의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열대열 말라리아인 중증말라리아는 성인의 20%, 소아 10%가 사망한다.
진단은 혈액도말 검사로 말리리아 원충(삼일열, 열대열, 사일열, 난형열)을 확인하고, 혈액에서 말라리아 유전자를 검출하는 과정을 거친다.
치료는 말라리아 유형, 여행지역에 따른 내성 현황을 고려하면 되지만 원충 종류와 약물 내성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에는 약제내성 열대열말라리아로 간주하고 치료하면 된다.
클로로퀸 감수성 삼일열 난형열 말라리아의 경우 ▶클로로퀸▶메플로퀸▶아토바쿠온/프로구아닐▶피로나리딘/아르테수네이트 치료 중 하나를 3일간 투약, 클로로퀸 저항성 삼일열 난형열 말라리아라면 ▶메플로퀸▶아토바쿠온/프로구아닐▶피로나리딘/아르테수네이트 치료를 3일간 하면된다. 이어 재발방지 차원에서 프리마퀸 14일간 투약한다.
열대열 또는 원충형이 확인되지 않은 클로로퀸 감수성 지역인 경우는 클로로퀸 감수성 삼일열 난형열 말라리아와 치료가 동일하고, 클로로퀸 내성지역 또한 삼일열 난형열 클로로퀸 내성 치료법을 따르면 된다.
그밖에 중증말라리아이고 열대성 또는 원충형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최초입원부터 48시간까지 4회 아르테수네이트를 투여(하고, 반복적으로 혈액도말 검사 및 혈중원충농도를 확인하면 된다.
예방적 화학요법은 여행지역이 항말라리아제 내성 지역 여부, 유행하는 말라리아 종류에 따라 클로로퀸(클로로퀸 감수성 지역), 메플로퀸(클로로퀸 내성 지역), 아토바쿠온/프로구아닐(메플로퀸 내성지역), 독시사이클린 제제를 경구제로 여행 전 1~2주전에 처방받아 복용하면 된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가장 중요한 것은 모기노출을 피하는 것으로,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어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고, 특히 흡혈시간대인 저녁부터 새벽까지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위험지역 여행시에는 반드시 예방적 화학법을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2018년 우리나라 말라리아 환자는 576명 발생했다. 이중 국내 발생이 501명(87.0%)이었으며, 해외유입은 75명(13.0%)이다. 신분별로 민간인이 71.5%, 현역군인 17.5%, 제대군인 10.9%이다. 삼일열원충이 93.2%(국내 발생 87.0%, 해외유입 6.3%)로 가장 많았으며, 그 외 열대열원충 6.3%, 사일열원충 0.3%, 난형열원충 0.2%는 모두 해외유입사례로 확인되었고, 사망 4건은 모두 해외유입사례로 열대열원충 감염에 의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