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이 동등한 기회로 투표를 하고 정부를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환자 역시 어느 의사가 수술을 하더라도 합리적 비용의 높은 의료접근성으로 양질의 수술결과를 제공받는 공평한 혜택을 누려야한다.”
샤스트리 사트야나안드(Shastri Satyanand) 존슨앤드존슨 북아시아지역 임상시험 담당 디텍터는 ‘수술의 민주화’를 이렇게 정의했다.
그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가 지난 14일 개최한 보건의료혁신세미나에서 ‘의료 민주화’를 주제로 열린 의료기기 세션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접목한 ‘디지털 의학’(Digital Medicine)이 머지않아 수술의 민주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샤스트리 박사는 “공급과 수요 측면을 고려할 때 모든 환자들이 합리적 비용의 높은 의료접근성으로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공평하게 제공받는 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가령 1960년대 활성화되기 시작한 성형외과 수술은 당시 고가의 비용으로 할리우드 배우들만 가능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원하면 받을 수 있을 만큼 대중화됐다”고 밝혔다.
덧붙여 “과거에는 큰돈이 들었던 구순구개열(언청이) 수술 역시 이제는 250달러에 가능해졌다”며 또 다른 수술의 민주화 사례를 소개했다.
수술의 민주화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AI·머신러닝을 접목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현 가능하다.
양질의 데이터가 의사들의 수술과정에서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지원하고 숙련된 임상의들의 수술기법을 구현해 누구나 동등한 수술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것.
샤스트리 박사는 “의사들의 술기는 경험이 풍부한 선배 의사들로부터 도제식 교육을 통해 훈련돼왔다”며 “하지만 여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술결과는 의사들의 경험과 환자 정보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결정돼왔다”며 “수술의 민주화는 일부 제한된 의사나 특정 지역·환자에 국한하지 않고 대다수 의사들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축적된 양질의 데이터를 공유·활용함으로써 최상의 수술결과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도의 전문성을 확보한 일부 의사만이 할 수 있는 수술을 대다수 의사들이 지역과 장소에 상관없이 시행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환자 의료비용을 절감하고, 지역 간 의료서비스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수술의 민주화는 빅데이터·수술로봇을 접목한 ‘디지털 수술 플랫폼’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구글과 존슨앤드존슨은 인공지능·머신러닝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수술 플랫폼 개발을 위해 2015년 2억5000만달러를 공동 투자해 ‘버브 서지컬’(VERB SURGICAL)을 설립했다.
샤스트리 사트야나안드 박사는 “머신러닝·스마트러닝 기반 수술로봇을 활용한 디지털 수술(Digital Surgery)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으며, 이를 지칭하는 디지털 의학(Digital Medicine) 역시 상용화된 용어”라고 설명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시대 디지털 수술 플랫폼은 의사들에게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해 양질의 수술결과를 도출하고, 이를 플랫폼 상에서 공유함으로써 수술의 민주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료기기기업들은 수술의 민주화를 실현할 혁신적인 수술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디지털 수술이 의료현장에 적용되는 것은 시간문제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