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Group Purchase)는 구매자들이 주축이 돼 단체로 물품을 대량 구입함으로써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전자상거래의 한 형태.
인건비 상승·의료소모품 단가 인상 등 비용증가로 퍽퍽한 현실을 마주한 요양병원들이 공동구매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메디공구(http://medi09.com)는 남충희 대한요양병원협회 부회장이자 영남요양병원 이사장이 지난해 5월 설립한 피제이케이(PJK)가 운영하는 요양병원 전문 공동구매 쇼핑몰.
대한요양병원협회 회원사를 중심으로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공동구매에 나선 메디공구는 현재 100곳이 회원사로 가입했고, 그간 약 40개 병원에서 공동구매로 기저귀 거즈 반창고 위생매트 등 의료소모품을 구입했다.
혹자는 “단가 자체가 낮은 의료소모품을 공동구매한들 얼마나 비용절감이 되겠느냐”고 반문한다.
실제로 요양병원에서 사용량이 많은 기저귀는 공급업체 간 단가싸움이 매당 10~20원에 불과하다.
과연 그럴까. 남충희 피제이케이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물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줬다.
그는 “기저귀는 매당 10원 단위 단가싸움으로 공급이 이뤄진다. 하지만 요양병원들의 한 달 전체 사용량 기준으로 본다면 비용차이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별 요양병원들이 기저귀를 구매하면 가격 할인이 어려운 반면 메디공구로 공동구매를 할 경우 대략 10~20% 싸게 구입할 수 있다”며 “회원사 중 300병상 요양병원을 조사한 결과 기존 거래처 대비 공동구매 후 월 약 97만원·연 1100만원 비용을 절약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내가 몸담고 있는 영남요양병원 역시 기저귀를 공동구매해 월 100만원~110만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연간 1100만원 비용절감은 어떻게 가능할까.
공동구매 특성상 구매력(Buying Power)을 가진 메디공구가 공급사와의 직접거래를 통해 기저귀 단가를 낮춰 기존 업체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구매하기 때문이다.
공급사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 제품을 대량 생산·공급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해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다.
실제 메디공구가 1년간 공동구매 계약을 통해 공급하는 A사 겉 기저귀(테이프형·대형)는 매당 가격이 315원으로 ▲D사 405원 ▲K사 340원 ▲S사 330원보다 저렴하다.
속 기저귀(일자일반형) 역시 105원으로 ▲D사 165원 ▲K사 ▲130원 ▲S사 130원보다 가격 우위에 있다.
남충희 대표는 “기저귀만 보더라도 영세한 공급업체가 많을뿐더러 브랜드·지역·대리점별 가격도 천차만별”이라며 “그간 요양병원들은 단가를 고려하지 않은 채 아는 업자 또는 소개를 받아 의료소모품을 구입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메디공구는 기존 단가와 비교해 10~20% 저렴한 것은 물론 무료배송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연령층이 높은 요양병원 종사자 특성을 고려해 인터넷과 함께 팩스·전화·이메일·카카오톡 등 주문방식을 다양화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공동구매 요양병원들이 많아질수록 공급단가를 더 낮출 수 있고 그만큼 회원사에 돌아가는 혜택 또한 더욱 커질 것”이라며 “회원사가 향후 200~300곳으로 확대되면 간병인 교육이나 부식공급 등 요양병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