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팀 1602명 20년 추적 관찰 코호트 발표...JAMA Neurology에 실려
막연했던 인지 비축분(CR)과 치매 연관성 실마리 풀려
이인복 기자
기사입력: 2019-07-15 13: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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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수준이 높고 학습량이 많을 수록 치매와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는 대규모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중국 텐진의대 Hui Xu 교수팀은 1997년부터 2018년까지 약 20년간 총 160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 결과, 학습 및 교육량이 많을 수록 치매 위험성이 최대 23%까지 낮아지고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도 43%까지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doi:10.1001/jamaneurol.2019.2455).
인지 비축분(Cognitive Reserve, CR)은 인지 예비능이라고 하는데, 유년기부터 노년기까지 이뤄진 교육과 학습을 통해 쌓여진 정보들을 뜻한다. 이러한 기초 정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구조 방정식을 통해 수명 예측 CR정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냈다. 과연 CR이 치매 위험성과 관련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수단이다.
지금까지 교육 수준이 높을 수록 치매 위험이 낮을 수 있다는 후향적 연구들이 일부 발표된 적이 있지만 이에 대한 배경과 원인은 나온 적이 없었다.
단순히 특정한 환경적 위험 인자와 유전자 변이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멘델 무작위 분석법 등을 통해 인과 관계를 추론만 했던 것이 사실.
따라서 연구진은 실제로 CR정보가 실제로 치매 위험성을 낮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러쉬 메모리 및 노화 프로젝트라는 연구를 기획했고 CR 점수에 따라 낮음, 중간, 높음 등 3가지의 군으로 나눠 20년간의 추적 조사를 시작했다.
결과는 명확했다. CR정보가 실제로 치매 위험성을 크게 낮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치매 발병 위험(HR)을 분석하자 중간 그룹은 낮음 그룹에 비해 23%나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아졌다.
또한 높음 그룹의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무려 39%까지 치매 발병 위험이 낮아졌다. CR정보가 높을 수록 치매 발병 확률이 낮아진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이러한 CR과 치매의 연관성은 뇌 병리에 대한 추가적인 조정 후에도 의미있는 결과를 보였다. 추가 조정 후에는 위험도가 40%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CR정보가 높은 군은 낮은 군에 비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도 43%까지 낮아졌으며 그외 다른 중요한 뇌경색 위험도도 무려 66%가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
중국텐진의대 Hui Xu 연구진은 "CR정보는 치매 위험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으며 CR정보가 높아질 수록 치매 위험이 크게 감소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초의 연구"라며 "앞으로 치매 예방에 있어 CR의 축적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의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