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공식학술지인 JKMA가 노인의 성생활을 주제로 한 특별 이슈를 총 네편의 특집 논문으로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자 JKMA 온라인판에 일제히 게재된 논문은 ‘노인의 성건강과 성생활 실태’, ‘노인 남성의 성기능장애 진단과 치료’, ‘노인의 성병 무엇이 문제인가?’, ‘노년기 성교육의 필요성과 방안’을 주제로 담았다(J Korean Med Assoc. 2019 Jun;62(6):301-324).
노인의 성건강과 성생활 실태를 집필한 전남대 박광성 교수는 "성건강은 남성과 여성의 삶의 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따라서 건강한 노년을 보내려면 성생활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노인에 있어서 성생활은 신체건강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노인병 환자를 치료할 때 성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면서 향후 노인의 성생활이 건강장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부산의대 박현준 교수는 노인 남성의 성기능장애 진단과 치료에 대해 서술했는데, 발기부전과 남성갱년기증후군의 진단과 치료법을 자세하게 담았다.
발기부전의 경우 경구용 제5형 phosphodiesterase (PDE5) 억제제, 음경진공흡인기, 해면체내 혈관확장제 자가주사요법, 음경보형물삽입술 등이 있지만 단계적으로 고려하고, 치료효율의 양면을 균형있게 따져야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적절한 치료방법을 결정하기에 앞서 파트너와 함께 상담하는것이 좋다고 제시했다.
남성갱년기증후군 또한 발기부전 만큼 흔하고 전반적인 건강상태에 많은 영향을 주는 질환이라고 소개한 박 교수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단 전립선암의 가능성이 높거나 현재 전립선암이 있는 환자에서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가톨릭의대 이승주 교수는 노인의 성병 및 국내 유병현황을 다뤄 눈길을 끌고 있다.
2007년 복지부와 성균관의대 비뇨기과학교실에서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2002년 대비 2006년 자료분석에서 50-65세와 65세 이상 남자의 성병 증가율은 각각 1.18배, 1.19배로 성병은 지속적으로 증 가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여성에서도 각각 1.4배, 1.6배로 증가했다.
하지만 2017년 질병관리본부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시행한 노인 성병 실태 및 인지도 조사에서는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 교수는 "노인 성병은 국내외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그동안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최근 시행한 건강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증가세가 멈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향후 고령화는 계속 심화될 것이며 노인 인구집단에서의 성병에 대한 인식이 낮고 실제 콘돔 사용률도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다시 증가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화의대 윤하나 교수는 노년기 성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노년의 성생활은 원초적인 생식기능을 넘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성인식도 낮고 교육프로그램 부재로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윤 교수는 "미국 등 해외에서는 노년기 성교육이 매우 활발한 반면에 국내에서는 매우 취약하다. 청소년 성교육은 아직도 체계적이지 못한데 본격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성인과 나아가서는 점차 늘어가고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늘어나는 노인 인구에서 향후 성전파성 질환 등 노인건강관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도 노인을 위한 성교육 프로그램의 제공이 절실하며, 특히 이미 고령사 회에 들어서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으며 사회적 공감 형성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