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제 외에는 대안이 없었던 저혈당 치료에 새로운 옵션이 생겼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현지시각으로 24일 릴리사의 비강분무형 저혈당 치료제인 바크시미(Baqsimi)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바크시미는 최초의 비강분무형 글루카곤 치료제로 4세 이상 당뇨병 환자 중 저혈당으로 응급처치가 시급한 환자를 대상으로 일회용 용기를 통해 처방된다.
바크시미는 간을 자극해 혈당으로 저장된 포도당을 내보내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혈당 조절에 사용되는 인슐린과 반대의 기전인 셈이다.
실제로 바크시미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성인 83명과 7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1회의 투여만으로 혈당치를 정상화시키는데 성공해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받았다. 또한 제1형 당뇨병이 있는 4세 이상 소아 4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비슷한 결과를 냈다.
FDA 약물평가센터 자넷 우드콕(Janet Woodcock) 박사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혈당이 급격하게 정상 범위 이하로 떨어질 위험이 높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심한 저혈당 증세가 나타날 경우 글루카곤 주사제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승인된 비강분무제로 인해 주사를 맞는 불편함이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저혈당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보다 쉽게 대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승인에도 제한은 붙었다. 바크시미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글루카곤에 대한 과민반응이나 갈색 세포종 환자, 부신암이나 췌장암 환자에게는 처방이 금기된다.
또한 오랜기간 금식중이거나 부신 기능이 떨어진 환자, 또한 만성 저혈당이 있는 환자는 간에서 나올 수 있는 포도당 자체가 적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투여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