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의계에서 외과적 시술없이 침술로 성형수술이 가능하다며 이른바 '한방성형'을 내세운 한방미용 클리닉이 활개를 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한의계와 일선 개원가에 따르면 최근 일부 한의원에서 교통사고 환자나 화상 환자의 재건성형 등 미용성형이 한의학적 시술로 가능하다며 '한방성형' 전문 클리닉을 표방하고 있다.
이러한 한방성형 전문 한의원은 네트워크를 형성, 서울, 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으며 학회까지 설립해 언론 홍보나 자문역활까지 수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방 성형'을 하고 있는 한의원은 서울ㆍ경기지역에만 1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에서는 노화방지, 광대뼈 축소, 주름제거, 낮은 코 등 얼굴 윤곽조정까지 침과 한약으로 성형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러한 시술은 통락요법(수기를 이용한 경락마사지)과 통혈요법(자침에 의한 미세출혈요법)을 이용, 기혈이 울체돼 변형된 안면이나 체강의 외모도 환부를 균형있게 조절함으로서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최근 매스컴 등에 한방성형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S한의원은 "피부는 오장육부의 거울로 체내 기관에 질환이 생기면 피부가 조잡해지고 윤기가 없어진다"며 "한방요법을 통해 인체 고유의 세포조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자연치유력을 바탕으로 한 처치가 이루어져 피부와 외모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존 성형외과적 처치의 경우 인체의 고유한 세포조직을 절제하거나 봉합하고 이물질을 주입하는 등 비가역적인 변형을 초래, 부작용이나 성장, 노화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극히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한의계 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특히 효과에 있어 과장된 면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서울 L한의원장 이 모씨는 "구안와사나 눈꺼풀이 처지는 것은 병적인 상태로 인해 변형된 것을 외과적 처치없이 교정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코를 높인다던지 광대뼈를 축소시키는 시술 등 병적인 상태를 회복시키는 것외의 사항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