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시행된 의료기관평가와 관련,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의료기관평가업무를 총괄하게될 기구로 사실상 진흥원이 낙점됐다는 얘기도 나돈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서울대 보건대학원(김윤) 컨소시움은 연세대를 제치고 올해 의료기관평가결과 분석 및 2005년 평가기준 개발 사업자로 선정, 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진흥원 이신호 박사가 책임연구자를 맡는다.
진흥원은 복지부로부터 4억3천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내달부터 10개월동안 ▲의료기관 평가 방안 및 결과공표 방안 개발 ▲2004년 종합평가결과 및 공표내용 산출 ▲2004년 평가기준 및 평가시행방안의 개선점 도출 ▲중소병원 평가기준 및 평가결과 종합방안 개발 ▲의료기관평가제도의 장기적 발전방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복지부는 이에 앞서 올해 500병상 이상 의료기관평가 도구를 진흥원이 시범사업을 벌인 의료기관서비스 평가문항을 7할로 삼고 병협이 자체 개발한 문항 3할을 첨가해 마련했었다.
결국 진흥원은 의료기관평가와 관련한 도구 개발을 독식하고 평가결과 분석 및 공표방안등 핵심 업무까지 도맡아 수행하게 됐다.
반면 김화중 전 장관으로부터 의료기관평가 업무 위탁 약속을 받은 병협의 역할은 사무국 운영으로 만족하는 신세로 희비가 엇갈렸다. 7대 3에서 10대 0으로 상황이 더 악화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연구기관 선정이 미리 짜여진 각본대로 이루어졌다는 의혹과 함께 병협은 허드렛일이나 거들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병원계 한 관계자는 "평가도구 개발과 평가결과 분석 업무를 진흥원이 수행하게 됨으로써 병원계는 진흥원의 눈치만 보게 됐다"며 "정부 주도의 의료기관평가가 제도의 취지를 얼마만큼 구현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