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의 종류를 판별하고 부적격 혈액을 걸러내는 검사시약이 대규모의 부적합 시약이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정정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보건복지위원회 강기정 의원(열린우리당)은 11일 대한적십자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검사시약관련 자료를 분석, 부적합 검사시약으로 43,200건의 혈액검사를 받은 사실을 지적할 예정이었다.
강 의원이 제출 받은 자료에는 2003년 수혈연구원에서 5개 업체의 시약에 대해 성능평가를 실시한 결과 엘지화학 제품만 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적십자사는 2003년 4월 14일 부적합판정을 받은 애보트 시약을 납품받은 건.
이로 인해 4만3,200건의 혈액검사가 부적합 시약으로 검사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해당 직원의 관리 대장 소홀로 인한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오류 사례만 3건.
강 의원은 "적십자사가 공문서 관리를 엉터리로 했으며 국회의원에게 잘못된 자료를 제출했다"면서 "혈액 사업이 연일 문제가 돼 적십자사가 연일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또 "시약의 로트번호가 바뀔때마다 분광기 및 시약의 정도 측정이 병행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중앙혈액원에 방문해 담당자에게 문의했지만 담당자 역시 '바꿀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BIMS가 시행된지 언제인데 시약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혈액원 담당자는 국회의원을 속인건지,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인지 대답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유시민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요청, "국회의원에게 잘못된 자료를 전달하고, 잘못된 응답을 한 담당자에게 문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