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암의 일종인 초기 성문암의 경우 재발후 수술을 해도 목소리를 살릴 수 있는 후두보존술이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백정환 교수팀은 95년부터 2001년말까지 7년간 73명의 초기 성문암 환자 중 1차 치료후 재발한 11명의 환자에게 다양한 후두보존술을 시행한 결과 수술 후에도 목소리를 정상에 가깝게 낼 수 있다는 임상결과를 최근 개최된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기존에는 초기 성문암이 재발하면 후두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해왔는데 이 경우 후두의 소실로 인해 음성 보존이 안 되고 평생 기관을 절개한 상태로 살아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백 교수팀의 이번 발표는 초기 성문암으로 진단 및 치료를 받은 환자 중 1년 이상 추적관찰(평균 37.9개월)이 가능한 73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재발률과 수술법, 합병증, 치료 성적 등을 분석했다.
이 결과 1차에서 보존수술을 받은 24명과 방사선 치료를 받은 49명 등 73명의 초기 성문암 환자 중 11명에게서 재발됐으며 이들 환자에게 보존수술을 시행한 결과 기존 후두 전체를 적출한 수술과 암 생존율에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후두 재발환자 11명 중 10명은 레이저 절제술 등 다양한 후두보존술을 시행했으며, 후두보존술이 불가능한 1명은 전체 적출술을 시행한 결과 환자 모두가 1년 이상 재발을 일으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 교수팀의 이번 발표는 종전의 국내 학회에서 보고된 후두보존율 55%와 77%를 상회하는 91%를 보여 성문암 재발 환자에게도 큰 희망을 줄 수 있게 됐다.
백 교수는 "과거에는 후두를 전부 절제해야 했으나 최근에는 환자에게 광범위한 후두보존술을 시행하여 정상에 가까운 목소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수술후 목소리를 보존함으로써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