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의 약사들은 의사가 항생제를 과다·중복 처방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보건사회연구원의 ‘항생제 사용실태 및 인지도 조사’에 따르면 약사의 53%가 의사의 항생제 과다·중복 청구가 많은 편이라고 응답했고, 약사 13%는 ‘매우 많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적은 편이라는 응답과 거의 없다는 응답은 각각 29%, 5%에 그쳤다. 이 때문에 약사의 97%는 올바른 항생제 사용을 위해 의사를 대상으로 한 처방 관련 보수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작 약사들은 주위 의사와의 관계 침해(21%)에 대한 걱정 뿐 아니라 시간부족(26%), 교육자료부족(21%) 등으로 항생제 사용법 상담에는 소극적이었다.
의사들의 경우 봉직의 65.7%, 개원의 56.9%가 항생제 처방이 많다고 응답했으며 또 봉직의의 83.2%와 개원의의 74.4%가 항생제 내성이 심각하다고 대답했다.
항생제 내성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봉직의들은 건강상담 수가인정(70.7%)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뽑았고 개원의는 항생제의 의존하는 환자의 의식변화(66.8%)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항생제 처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환자의 증상이 가장 컸고, 건강보험 요양급여 기준, 환자의 빠른 치유 기대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의약사 모두 항생제에 대해서 오해를 갖고 있었다. 의사의 30~40%가 급성 상기도 감염에서 항생제가 치료기간을 단축하고 합병증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다.
약사들 역시 급성 인후염이나 급성기관지염 등의 바이러스 질환의 특성이나 항생제 치료 효과에 대해 과신하는 경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