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금요일 점심시간, 분당 서울대 병원에서 소아암 치료를 받던 한 아이가 귀 익은 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계속되는 항암 치료에 심신이 지쳐있던 이 아이에게 들려오는 낯익은 선율... ‘오나라 오나라...’ 작년에 입원해서 너무 재미있게 보았던 ‘대장금’ 주제곡을 듣고 있는 이 아이의 얼굴엔 어느덧 환한 빛이 감돈다.
자칫 포기하기 쉬운 병마와의 싸움을 돕기 위해 환자들과 보호자들을 위해 종합병원들이 다양한 음악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분당 서울대 병원은 지난 연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이루마 공연에 이어 4일 오후 12시 40분부터 대장금 주제곡 ‘오나라’의 주인공 가수 이안씨를 초청, ‘환자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주제로 1층 로비 및 소아병동에서 자선공연을 갖는다.
병원 측은 매일 점심시간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그랜드 피아노 소공연이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음에 따라 대중 공연을 접하기 힘든 중환자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은 11일 ‘세계 병자의 날’을 기념해 신세대 트로트 가수 장윤정, 듀크, 개그콘서트 출연진 등 인기 연예인을 초청해 환자들에게 노래와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을지대학병원은 지난해 음악공연 행사에 보인 환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고무, 올해부터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을 문화공연의 날로 지정해 정기적인 문화공연을 열기로 하고 대전시립예술단과 아시아현악 4중주 등 다양한 공연팀을 초청하고 콘서트 뿐 아니라 인형극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같은 지역의 건양대병원도 대전시립교향악단 등을 초청해 환자와 가족, 지역민이 함께 한 음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뿐 아니라 미술 전시회, 바자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원 빈센트 병원은 ‘디딤새’예술단 무료 자선공연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원자력 병원은 서울시뮤지컬단을 초청, 공연과 뮤지컬 강습행사를 펼친다.
분당 서울대 병원 관계자는 “외국 병원에서는 환자의 정신과 신체건강을 복원 및 유지시키며 향상 시키기 위해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다”며“입원환자들 뿐 아니라 대기시간에 지친 외래고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병원 이미지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