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 환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제주시로 도시지역에 집중될 것이라는 통상적 개념을 뒤엎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시군구별·계절별 질병통계에 따르면 제주시의 아토피피부염 진료환자는 1만명당 여름기준 170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제주도가 알레르기성 질환의 발병율이 타지역에 비해 현격하게 높았다.
특히 제주시는 4계절 모두 인구대비 아토피피부염 최다 진료건수를 기록하는 유의성을 나타냈으며 제주도내 나머지 지역인 남제주군·북제주군은 전국 252개 시·군·구지역 중에서 봄철의 경우 12·13위의 진료건을 나타내는 제주도의 아토피피부염 진료건이 높게 나타났다.
제주시에 이어 두 번째 인구대비 진료건수가 높은 지역과도 여름철의 경우 170명대 131명으로 40명의 격차를 나타냈다. 지역별로 1~3명정도의 차이를 나타내는 순위구조와 큰 차별성을 보였다.
반면 서울지역내 아토피피부염 진료는 가장 많은 서대문구가 1만명당 105명으로 2배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만성부비동염의 경우도 제주도 서귀포시가 가을철의 경우 1만명당 294명으로 전국에 가장 많은 것을 비롯, 봄을 제외하고 3계절에서 수위를 기록, 아토피비염이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으로 증상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데이터상 제시됐다.
김윤근 서울의대 교수는 “지난 2001년 ‘제주도 농촌지역 소아에서 아토피비염의 유병률 및 원인 알레르겐의 분포’를 주제로 한 연구에서도 귤응애와 일본삼나무 알레르겐 등 제주지역의 알레르기 유발인자가 타지역보다 많았다” 며 “아토피피부염도 이같은 맥락에서 풀이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의사의 발병원인에 대한 인지여부에 따라 진단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공단의 자료가 유의성을 보이는지는 더 많은 검토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며 “귤응애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충분하지는 못하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건강보험공단은 03년 통계데이터를 통해 얻어낸 자료로 보건소의 향후 사업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마련된 만큼 질환분석 통계로는 부족하다며 다만 제주도의 아토피질환이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유의성 있는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고양 일산·수원영통 등 아파트 밀집 도심지역이 인구대비 진료건수가 높게 나타났으며 진료건이 낮은지역은 모두 군단위로 일반인의 기본적인 통념과 일치하는 수치를 나타냈다.
이번 공단조사자료에서 시·군·구단위중 진료실인원이 10여명 대의 소수 지역은 만명당 진료실인원 분석에서는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