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14일 오전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시행한 의료기관평가 결과를 공표한다. 이에 따라 평가대상 의료기관들은 결과 공표가 미칠 파장에 긴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3일 송재성 보건복지부차관이 14일 오전 10시 50분 정례 기자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의료기관평가 결과를 공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송 차관은 서울대병원을 포함해 전국 78개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작년 8월부터 시행한 의료기관평가 결과를 등급화해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복지부가 진료 및 운영체계(환자 권리와 편의, 인력관리, 감염관리 등 6개 부문)와 부서별 업무성과(병동, 외래, 수술, 중환자 등 11개 부문) 등 17개 부문별 등급을 공개할지 아니면 부문별 점수를 합산한 총점을 기준으로 등급을 정할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복지부가 의료기관을 몇 개 등급으로 분류했는지조차 대외비로 분류하고 있어 이날 결과 공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한국생산성본부를 포함해 일부 민간단체들이 매년 일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서비스평가를 시행해 결과를 공표해 오고 있다.
하지만 500병상 이상 모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포괄적 평가를 시행하고, 그것도 정부가 주관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평가 결과가 공표되면 의료기관의 이미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병원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한국생산성본부의 국가고객만족도조사(NCSI)의 경우 참여 의료기관이 제한적인데도 불구하고 병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마당에 정부의 공식 평가에서 좋지 않은 점수를 받은 병원들은 타격이 엄청나지 않겠느냐”고 점쳤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병원계는 이번 평가가 의료의 질적 측면보다 서비스와 업무성과를 중심으로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개별 의료기관의 경쟁력으로 오해할 소지도 다분하다고 판단, 후폭풍 수습에 전전긍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