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평가가 공표되자 1위를 차지한 서울대병원과 선전한 경희대병원, 강릉아산병원 등은 이를 병원 홍보에 100% 활용하는 등 잔치분위기다.
반면 2, 3위를 차지한 서울아산병원이나 삼성서울병원은 입을 닫았고, 충격의 하위권 판정을 받은 연대 세브란스병원은 평가결과에 대한 언론 비판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재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14일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전국 78개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의료기관평가 결과를 공개하자 서울대병원은 즉각 병원 홈페이지 상단에 ‘복지부 주관 의료기관평가 서울대병원 1위 병원 선정’이란 광고 문구를 달고, 평가결과를 다룬 기사 두꼭지를 소개했다.
최근 한국생산성본부의 국가고객만족도조사(NCSI)에서 삼성서울병원을 밀어내고 1위에 오른 바 있는 경희대병원은 이번 의료기관평가에서도 당당히 4위에 오르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희의료원은 잇단 낭보가 우연이 아니란 것을 강변하듯 병원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의료기관평가 관련 기사를 게시하고, ‘국가고객만족도조사 1위 병원’ 배너광고까지 달았다.
여기에다 ‘국가고객만족도 병원분야 1위 선정기념 서혜경 교수 연주회’ 팝업광고 창도 띄워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와 함께 의료기관평가에서 예상을 뒤엎고 전국 6위에 오른 강릉아산병원도 큼지막한 경축 팝업광고에다 관련기사를 홈페이지를 올리면서 홍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나 서울대병원과 영원한 용호상박 관계인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각각 2, 3위에 머물자 홈페이지에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지난달 NCSI 7연연속 신화가 깨진데 이어 의료기관평가에서도 동메달에 그쳐 침통 그 자체다.
특히 전체 18개 평가부문 중 A등급을 4개 밖에 획득하지 못해 ‘빅4’란 사실을 무색케 한 연대 세브란스병원은 일간지에 실린 ‘알맹이 빠진 의료기관평가 발표’란 비판기사를 홈페이지에 올려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