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에서 병원도산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대전으로 100개당 13개 꼴로 도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도산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도였다.
22일 대한병원협회가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16개 지역별 의료기관 폐업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의 도산율은 7.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조사결과인 8.3%보다 조금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도산율을 지역별로 보면 대전이 13.2%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광주 전남이 각각 12.5%로 공동 2위에 랭크됐다. 이어 ▲전북(11.9%) ▲인천(10.6%)등이 두 자리수 도산율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반면 도산율이 낮은 지역은 제주도로 도산율 '제로'를 기록했다. 이어 경북이 1.5%로 2위를 기록했으며 다음으로 ▲울산(3.2%) ▲부산(3.8%) ▲경남(5.4%) ▲충북(5.9%)지역에서 도산율이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지난해 12월말까지 전국에서 폐업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88곳으로 유형별로는 경영부진이 62.5%로 가장 많았고, 병상규모별 도산율은 100병상~199병상이 15.8%로 가장 높았다.
한편 의약분업이 실시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전국 병원수는 총 321개(875개→1196개)가 늘었고 도산 병원은 417개였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이용균 실장은 "대전 전.남북 지역에서 도산율이 높은 것은 최근 이 지역에 의과대학이 많은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며 "의사인력의 과잉으로 졸업생 대부분이 타지로 진출하지 못하고 지역에서 개원하는 바람에 정글의 법칙이 갈수록 엄격하게 적용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