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손재현 감사는 한 대의원이 의협이 특별회비를 방만하게 사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자 ‘거시기론’으로 받아넘겼다.
손 감사는 “특별회비가 방만하게 집행된 측면이 있다"며 "거시기한 질문에 대해 답변하기가 거시기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특별회비를 모금하긴 했지만 지출 근거가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아 아주 거시기하다”고 덧붙였다.
시도별 회비 납부율 편차가 큰 것도 예년과 같이 도마에 올랐다.
한 대의원은 “회비 납부율이 서울 24.5%, 인천 22%인데 반대 울산은 80%가 넘는다”면서 “서울과 인천은 못살기 때문에 그런 거냐”고 따졌다.
의협의 새 CI는 대의원회의 반대로 폐기돼 개발비 5600만원만 낭비한 결과를 초래했다.
의협은 지난해 예비비를 투입, 대국민 홍보를 위해 새로운 CI를 내놓았지만 대의원들은 시급하지 않는 사업에 예비비를 투입했다며 질타했다.
이에 따라 대의원회는 새 CI를 사용한 회기 및 배지 변경안을 기각시켰다.
김 회장은 “회원들의 정서를 읽지 못하고 서두른 점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1년간 더 회원 정서를 살펴 재개발하고, 내일부터 새 CI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개회식 행사에서는 김재정 의사협회 회장이 정기총회에서 축하차 참석한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에게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김 회장은 김 장관이 치과의사협회 총회 참석을 위해 행사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단상 마이크를 잡았다.
김 회장은 “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에서는 김 장관이 나갈 때 기립박수를 했다고 하는데 우리가 앉아서 박수치면 괘씸죄에 걸리는 것 아니냐”면서 “(김 장관이) 나갈 때 기립박수를 좀 쳐 달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