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이 대한개원의협의회와 이원화된 의료일원화사업에서 통제권을 확보했다.
이는 시도의사회장들이 개원의협의회의 독주를 견제한 결과지만 발목잡기가 아니냐는 불만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의협 대의원회는 23일 정기대의원총회를 열어 개원의협의회의 범의료한방대책위원회에 협회 예산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대의원회 예산결산심의분과위원회는 일정한 예산을 정액 배정해 달라는 개원의협의회의 요구와 협회가 의료일원화사업을 총괄하면서 개원의협의회에 사업비를 지원하겠다는 의협 안을 병합심의하고, 표결 끝에 18대 27로 김재정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개원의협의회는 한약 부작용 사례분석을 포함한 의료일원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의협의 사업비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마디로 의협의 통제 아래 놓이게 된 것이다.
시도의사회장들과 일부 대의원들이 의료일원화사업 이원화로 인한 힘의 분산을 우려해 의협 안을 강력 지지한 결과다.
이 과정에서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 신현우(울산시의사회장) 회장은 개원의협의회를 자극하는 발언을 해 마찰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 회장은 예산 심의과정에서 “개원의협의회가 쓸데없이 감투를 쓰려한다”면서 조직 해체를 거론하고 나섰다.
그러자 범의료한방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동익 내과개원의협의회 회장의 분노가 폭발했다.
장 회장은 분과위 회의후 신 회장을 호텔 로비로 불러내 발언의 의도를 따지며 충돌 일보직전까지 갔다.
일부 과 개원의협의회장들은 시도의사회장들이 개원의협의회 사업을 도와주진 못할망정 훼방만 놓으려한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의협이 의료일원화 통제권을 확보함에 따라 한약부작용 사례 수집을 포함한 의료계의 관련 사업은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조직간 불협화음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