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매거진 2580은 의사와 한의사간 반목이 양한방 협진 정착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의계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어서 의료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MBC 시사매거진 2580은 8일 ‘말기암환자 중국에 간 까닭’ 방송을 통해 현 양한방 협진의 문제를 화두로 삼았다.
이날 방송에서 MBC는 국내 일부 양한방 협진 병원의 성공사례를 소개하면서 이에 대한 환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치료효과도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MBC는 현 의료법상 의사와 한의사간 협진이 허용되지 않아 편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태도 꼬집었다.
MBC는 “이렇게 협진이 막힌 것은 의료계와 한의계간 첨예한 갈등 때문”이라면서 “작년말 한방병원의 CT 적법 판결 후 양쪽 갈등이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MBC는 CT 판결 이후 내과의사회와 개원한의사협의회간 맞고발 등으로 양쪽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졌으며, 두 의료계간 상호 불신이 협진의 기본연구조차 진척되지 못하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MBC는 “의료계와 한의계가 감정싸움을 하는 동안 중국과 입본, 서양에서는 의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우리 의료계와 한의계도 해묵은 반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자정의 목소리가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의사와 한의사간 협진이 의료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의료계와 한의계가 영역싸움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의사와 한의사가 협진을 하기 위해서는 의료일원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의료계의 시각과 배치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러자 방송 직후 2580 시청자 의견에는 의사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양지숙이란 네티즌은 “한의사들은 500년 전의 비과학적인 전통의학을 공부해 CT나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줄 모르지만 의사들의 방해로 이용하지 못하는 것처럼 항변하고 있다”면서 “한의사들이 의사와 의학적 교류가 될 수 있도록 현대의학을 교육시켜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한의사들은 자기들이 모르는 분야를 마치 전문가인 것처럼 인정받으려 하는 것은 21세기를 살아가는 국민들을 혹세무민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현대의 최신 지식을 갖추지도 못한 채 몇 백년전의 의학을 공부한 한의사들을 배출시키는 우리나라 의료이원화라는 제도 때문”이라고 못박았다.
박진석이란 시청자 역시 “수많은 병원에서 양한방 협진을 하는 것은 돈벌이를 위한 것”이라며 “협진을 하더라도 한방은 부차적인 것, 보완적인 것이지 절대 의료의 주가 될 수 없다”고 적었다.
그는 “진정한 협진이 되려면 우선 한의사들부터 의학교육과 실습, 수련을 제대로 해야 한다”면서 “수많은 한의학적인 검사와 처치, 치료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반면 MBC 보도에 대해 한의계는 이렇다할 이견을 내놓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