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만으로 한계가 있는 현대병을 앓고 있는 현대인들의 크고 작은 질환에 대한 규명이 모발 분석검사를 통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모발 중금속 및 미네랄 불균형 검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 의료부문 전문기업 케어캠프㈜(www.carecamp.com 대표 이형남)는 미국 그레이트 스모키스 진단연구소와 함께 모발 중금속 검사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모발 분석 검사는 머리카락 속에 담겨서 나오는 인체 내부 조직의 미네랄과 중금속을 측정하는 첨단 검사법으로 몸 안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조기에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선별 검사 방법이다.
미국 환경 보호국(E.P.A)은 1993년 독성 중금속 노출의 지표에 관한 보고서에서 모발이 독성 중금속의 생체 감시 지표로서 혈액이나 소변검사보다 효과적이라고 밝혔으며 미국 보건성 산하 기관인 독극물 중독 담당부처인 ATSDR에서도 2000년 개최한 세미나 자료를 통해 모발 분석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분석 지침서를 발간했다.
최근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박현서 교수가 어린이 273명을 대상으로 모발검사를 실시, 편식으로 아연 성분이 부족한 반면, 납과 알루미늄 등 중금속은 지나쳐 성장 장애의 우려가 있다는 발표 후 모발 검사법이 자녀를 둔 가정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식약청에서도 2000년도 내분비계 연구보고서를 통해 산모의 수은과 납이 태아의 혈중 농도에 영향을 미친다며 산모의 중금속 오염 및 미네랄 불균형 상태가 태아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임신을 전후, 모발 검사를 실시, 향후 발생할지도 모를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분당 나라의원 손정일 예방의학과 전문의는 “중금속 오염과 미네랄의 과부족은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지만 초기에 파악하기가 어렵다”며 “모발 중금속 검사를 통해 임산부, 청소년, 만성질환자 등의 중금속 오염 여부를 파악해 체내 영양소의 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모발 중금속 검사는 국내 케어캠프 회원 병원에서 모발 샘플(후두부 모근쪽 4Cm 0.05g)을 체취한 후 미국 GSDL에 보내 모발 분석을 실시하며 약 3주일 뒤에 환자가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케어캠프 이형남 대표는 “인스턴트 음식, 화장품, 약물, 산업화로 인한 환경 오염 등으로 현대인의 중금속 노출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다른 검사 방법에 비해 간편하고 통증이 전혀 없기 때문에 임산부 및 성인 뿐만 아니라 초중고생들도 손쉽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최근 모발 중금속 검사를 실시하는 업체가 늘고 있어 검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얼마나 공신력있고 경험 많은 전문기관에 검사를 의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케어캠프는 공동으로 모발 중금속 검사 서비스를 실시할 회원 병원을 모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