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세상네트워크(공동대표 강주성 조경애)는 25일 최근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수혈로 인한 감염에 대해 정부측에 강력히 항의하는 한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립보건원은 24일 작년 12월 고양시 일산구와 서울의 한 병원에서 수혈을 받은 60대 남자 2명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문제의 혈액을 제공한 헌혈자는 지난해 12월 24일 논산 훈련소 입소대에서 헌혈한 육군 사병인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더 해주고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월 12일에도 수혈로 인한 에이즈 감염자가 확인되었으며 89년 이후 지금까지 총 14명에 이르고 있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여기에 대해 “지난 5월 12일에 발생한 수혈로 인한 에이즈 감염 사례 이후에도 국립보건원과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사건과 동일하게 검사방법의 한계, 의학적 한계 등을 운운하며 에이즈 감염을 초기에 식별하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또 다시 동일한 사례가 발생하므로써 무고한 환자 2명이 피해를 보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고 관계 당국을 비판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이어 “수혈로 인한 감염 사고는 에이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며 “혈우병 환자들은 수혈과 혈액응고제 주사를 통해 상당수가 C형 간염에 전염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수혈 이후 A형 감염 발생률은 한국이 타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학계의 연구결과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수혈사고는 근본적으로 국가의 혈액관리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혈액의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대한적십자사와 이번 감염사례에 늦장 대처한 국립보건원, 감독기관인 보건복지부도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며 관련자 문책을 요구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또한 “이번 사례를 보면서, 대한적십자사는 채혈 전 문진 등 헌혈자의 건강진단과 혈액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반 법규정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헌혈자 문진 과정에 좀더 세밀한 주의를 기했다면 수혈로 인한 감염사례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부적격혈액의 출고와 관련하여, 광범위한 실태조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