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간 대립에서부터 중노위의 직권중재, 이어진 무기한 전면총파업 선언까지. 꼬일대로 꼬여 도저히 풀수 없을 것 같았던 2005년 산별교섭에 실낱같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13일 소화아동병원에서 열린 제3차 축조교섭에서 병원 노사는 원론적으로나마 본안심의에 들어가 약 4개월여만에 실질적인 첫 교섭을 가졌다.
이날 교섭은 사측이 원만한 교섭진행을 위해 기존 요구안을 유보키로 함에 따라 교섭이 진행될 수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기 때문에 원만한 교섭진행을 위해 일단 유보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병원 사용자측은 지난 12일 교섭에서 임금동결, 무노동 무임금 적용, 노조 전임자 감축, 토요일 외래진료 유지 등을 포함한 사용자안을 내놓았고, 노조는 이를 ‘개악안’이라면서 반발한 바 있다.
사용자 요구안 논란이 일단락 됨에 따라 이날 교섭은 노조의 5대 요구안 발제에 이은 사측의 질의, 그리고 임금인상 등 임단협에 대한 개괄적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병원노사는 이날 교섭에서 양측의 입장차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쳐 14일 오후2시에 다시 축조교섭을 통해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이에 오늘(14일) 교섭에서 총파업을 막기위한 병원노사의 심도깊은 논의가 진행될지 주목된다.
한편 노사는 모두 이날 교섭이 실질적인 교섭이라고 평가해 이목을 끌었다. 사립대병원 사용자측은 “타결을 위한 실질적인 축조교섭 시작”, 보건의료노조는 “사실상 첫 교섭이 진행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