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개 병원이 참여하는 산별교섭이 보건노조에 속하지 않은 다른 병원들에까지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10일 병원계에 따르면 이번 병원 산별교섭이 중노위의 직권중재 재정으로 사실상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중재 결과가 산별교섭에 참여하지 않는 다른 병원들의 단체협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총액임금5%인상(공공3%), 보건수당 지급, 주5일제 실시 등의 내용을 담은 직권중재안을 내놓은 직후, 지금껏 산별교섭에서 한발 물러서 있던 병원협회가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놓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
병원협회 관계자는 "산별교섭의 결과물이 다른 병원들에까지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노동조합이 한국노총에 속한 S병원의 경우 중노위의 중재안인 총액5%선에서 임금협상이 결정될 것으로 노조측은 예상하고 있다.
노조측은 총액9.4%선의 최초안을 내놓았지만 병원측이 산별교섭을 예의주시해온 만큼 산별교섭 결과물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S병원 관계자 역시 "병원이 산별교섭의 합의안이 미칠 파장을 고려, 산별교섭의 진행과정에 관심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협상결과에 대해서는 쉽게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역시 협상을 진행중인 Y병원의 경우 노동조합은 '동일재단, 동일임금'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아직 교섭이 초기단계라 뚜렷하게 입장을 정리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우리 병원이 병원계의 근무환경 개선을 주도했지만, 이제는 병원 산별교섭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 협상을 마친 A병원의 경우 총액 5% 인상에 대해 노사가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조가 없거나 임금인상률이 산별교섭안에 비해 낮은 상당수 병원의 경우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동부의 '2005년 상반기 임금인상 동향'를 보면 보건의료업종은 올 상반기중 103개 사업장에서 임금교섭이 타결됐고, 평균인상률은 임금총액기준 3.6%, 그리고 통상임금기준 3.4%의 인상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