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을 하면서 문학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임인 수석회가 40돌을 맞이한다.
1965년에 결성된 의사들의 수필동우회로 현재 신영, 강신호, 김민호, 곽대희, 권성원, 민성길, 배병주, 이성락, 이방헌, 이순형, 이정균, 정복희, 한영일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정복희 회원은 “바둑판 같이 짜인 일상생활의 멍울에 싫증을 느끼고 우리 나름의 도피의 길을 택한 것이 수석회 모임으로 우연한 계기로 열두 명의 돌들이 모여 한잔 술 사이에 놓고 얘기하다보니 번번이 밤은 짙어 갔건만 그때마다 미진한 얘기를 애석히 여겨 1965년 5월 창립총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수석회는 일년 동안 매월 첫째 수요일 저녁에 모임을 갖고 1966년 10월에 첫 문학집을 내고 그 후 지금까지 1년에 한번씩 수필집을 내고 있다.
꾸준히 모임을 가져온 수석회 회원들은 몇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첫째, 회원 모두 의사라는 전문적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고 둘째, 전문 문필가도 아니면서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회원 중에는 이미 의료계는 물론 수필문학계에 잘 알려진 수필가가 많다.
이처럼 40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모임을 지속해 온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우정과 약속에 충실하다.
물은 물대로 돌은 돌대로 제각기의 소리가 날 만도 하지만 물과 돌이 부딪히는 곳에 화음이 나는 모임이 수석회로 걸어온 시간이 그를 증명해주고 있다.
이번 기념모임에는 전(前) 회원과 현 회원의 부부를 모두 초청하고 기념 수필집도 준비할 예정이다.
각박하고 황막한 환경으로 얼룩진 이 시대 속에서도 생활의 지혜가 아름답게 피어오를 때 수필로 차분한 시간을 누릴 줄 아는 수석회 회원들, 의학과 문학 속에서 우정을 귀하게 여기는 수석회의 역사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