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업무상 질병발생이 매년 증가하는 등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들이 정작 직원의 건강관리는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와 산업안전공단이 지난해 50인 이상 의료기관 944곳을 상대로 실시한 보건관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근골격계질환 감염병 등 업무상 질병에 걸린 근로자는 213명으로 나타났다.
2002년 119명, 2003년 171명에 이어 해마다 20~40%씩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병원체에 의한 감염성질환은 지난해 48명에서 발생, 업무상 질병으로 승인된 직업병중 진폐증과 소음, 난청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핵, B형 간염 등 감염질환 뿐 아니라 심지어는 항암제를 수년간 취급하다 만성백혈병에 이환된 간호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사대상 의료기관 가운데 작업환경측정을 실시하는 곳은 53.5%에 불과했고 아예 작업환경측정을 실시하지 않거나(13.6%) 작업환경측정 대상인지도 인지하지 못하는(29.1%)것으로 조사됐다.
또 특수건강진단을 실시하는 곳은 59%, 근골격계질환 부담 작업 보유 여부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 기관은 64%, 3년마다 실시하도록 정하고 있는 정기유해요인조사를 벌인 기관도 46%에 그치는 등 관리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아울러 감염병 재해예방계획을 수립한 기관이 46%에 불과했고 혈액노출위험 작업자에게 보안경을 지급하는 기관은 38%, 혈액오염물 취급 작업자에게 보호장갑을 지급한 기관은 65%에 그치는 등 강염병 예방에 취약했다.
이는 작업환경측정, 특수건강진단, 근골격계예방질환 등 산업안전보건법에 규정된 보건관리에 대한 사업주의 인식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노동부와 산업안전공단은 앞으로 병원협회와 연계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정기적 예방교육, 기술자료 개발보급, 지도감독 강화 등 건강보호대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