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명절을 앞둔 서울지역 개원가에 따르면 주말이 겹친 연휴 때문에 의사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성형외과·피부과 등과 같은 비급여 진료를 주로 다루는 병원들은 그동안 명절 연휴 때마다 호황을 누렸는데 이번에는 연휴기간이 짧아 울상을 짓고 있다.
이대A성형외과는 “방학이 끝난 시점에 추석을 기대할 만도 하지만 명절연휴가 짧아 예약 환자들이 예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또 강남에 위치한 E피부과는 예년에 비해 전화 예약도 없어 추석연휴를 다 쉰다고 전했다.
E피부과 최 모 원장은 “명절때만 되면 지방 환자들이 많이 찾아왔는데 올해는 짧은 연휴 때문인지 눈에 띄게 예약환자수가 줄었다”며 “올 하반기에는 쉬는 공휴일이 주말과 겹쳐 예년보다 환자수가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보험급여 환자 비중이 높은 병원들은 짧은 연휴를 오히려 반기는 추세다. 일부 개원가에서는 추석 당일만 빼고 정상 진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 C의원은 “추석 당일만 쉬고 정상 진료한다”는 문구를 현관에 걸어 놨다.
C의원 박 원장은 “병원이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을뿐더러 단골 환자들이 있기 때문에 병원을 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성북구 H의원 역시 “연휴때만 되면 일부환자들에게 4~5일치를 처방해줬는데 이번에는 추석 당일만 쉴 것을 염두에 두고 환자의 필요에 따라 처방일수를 조절했다”면서 “요즘 같은 불황에 연휴까지 겹치면 고민인데 올 추석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3년도 자료에 따르면 명절 연휴기간이 주말과 겹쳐 최하의 진료실적을 면한 것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