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조류독감 치료제 구입 예산을 간판 및 홍보물 제작 등에 사용키로 한 것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같은 전용에는 예산 뻥튀기가 그 뒷 배경이었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전재희 의원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조류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 구매예산 65억원의 미집행 잔핵 15억 중 10억을 간판제작 및 홍보물 제작 등에 사용하기로 하고, 5억원만 타미플루 구매 예산으로 책정했다.
전용된 예산 10억원은 국립검역소 전광판 설치에 2억3천만원, 어린이 손씻기 교육 등에 8천만원, 인플루엔자 백신구입에 2억원, 인플루엔자 진단키트와 시약 구입에 각각 2억원과 1억9800만원이 사용됐다.
전재희 의원은 "전세계가 조류독감 치료제 비축강화를 선언한 시점에서 질병관리본부가 미집행액의 일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는 것은 국민건강을 돌보지 않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또 질병관리본부가 예산 뻥튀기를 통해 추가예산을 확보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2004년 타미플루 주문 물량이 2005년으로 넘어가면서 구매단가는 2,477원이 그대로 유지됐는데, 질병관리본부는 2005년 주문시 인상가인 3,250원으로 예산을 반영했다.
전 의원은 "질병관리본부는 사업을 못해 100만명분을 확보토록 한 비축목표도 달성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단가를 부풀려 예산을 더 타내 남는 돈으로 홍보사업에 썼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유일무이한 치료제의 긴급한 비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