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집단뇨검사 결과 매년 100명 당 1명이 소변검사상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의료원 부속병원 소아과 조병수 교수는 “1998년부터 모든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매년 의무적으로 소변검사를 받게 된 우리나라의 경우 조사 결과(표 참조), 단백뇨가 전체 수검자 중 1천명당 2명에서 이상소견을 보였고, 소변에서 당이 검출된 경우(요당) 유소견자는 1만명당 7명에서 이상소견을 보였다고 밝혔다.
조교수는 이어 소변에서 피가 검출되는 경우(잠혈)가 1천명당 8명으로 전체 수검학생 중 약 1%가 소변검사상 혈뇨, 요당 그리고 단백이 양성으로 판명되었다”고 밝히고,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 학생인구가 1천만명임을 감안한다면 학생 중 10만명에 해당되며, 이들 중에 상당수가 만성신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인 만성사구체신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신장에 이상을 보이는 학생들에 대한 추후관찰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추후관찰체계의 시급함을 지적했다.
조병수 교수는 “말기신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인 만성사구체신염을 조기발견과 치료를 위해 복지부, 교육부, 한국학교보건협회 그리고 대한신장학회가 TFT을 구성하여 학교집단뇨검사 유소견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추후관찰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말기신부전으로 신대체요법(투석이나 이식을 받는 환자)을 받고 있는 환자 수가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대한신장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1986년 2,500명, 1992년 10,000명, 1998년 25,000명, 2001년 30,000명, 2003년 40,000에 이르고 있다. 이 숫자는 학회에 보고된 숫자이고 실제는 이보다 2배 이상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말기신부전의 3대 원인은 당뇨병과 만성사구체신염 그리고 고혈압. 최근에는 당뇨병 환자수가 급격히 늘어나서 당뇨병이 말기신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만성사구체신염과 고혈압도 적잖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소아나 청소년의 경우 말기신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은 만성사구체신염으로 집단뇨검사만이 조기발견의 유일한 방법.
이와관련 학교집단뇨검사에서 이상소견을 보인 학생 중 경희의료원 소아신장센터에 내원한 1,546명을 분석한 결과 혈뇨가 69.4%, 단백뇨가 12.9% 그리고 혈뇨와 단백뇨가 동시에 나타났던 경우가 17.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장조직검사의 적응증 된 총 694명에 대해 신장조직검사를 시행한 결과 44%가 IgA신염, 38%가 메산지움증식성 사구체신염으로, 전체 조직검사 학생의 약 90%정도가 만성사구체신염인 것으로 밝혔다.
조병수 교수는 “만성사구체신염의 하나인 IgA신염은 어른의 경우 치료를 해도 50%가 신부전으로 발전하는 반면, 아이들의 경우는 90%이상이 치료가 가능한 만큼 조기발견 및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웃나라 일본신장치료의 성공비결은 바로 이와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