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동안 265,356ℓ의 혈액이 폐기됐으며, 폐기된 혈액의 24.3%는 보존기한 초과로 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 이성구의원(한나라당)에 따르면 혈액부족분으로 인해 2004년에 수입한 혈액은 전체 혈장 584,068ℓ의 24.3%인 136,118ℓ로 나타났으나, 총 혈액폐기량은 수입혈액량의 2배인 265,356ℓ였다.
특히 폐기된 혈액의 24.3%인 59,036ℓ가 기한경과로 폐기되는 혈액이었다. 기한경과 폐기 혈액이 많은 이유는 혈액 속 적혈구의 유효기간은 35일인 반면, 혈소판의 경우 5일에 불과해 시차에 의한 것이다.
이성구 의원은 "혈액의 기한경과폐기를 방지하려면 성분헌혈을 늘려야 하지만 2004년도 헌혈 중 성분헌혈은 전체의 25.2%에 불과하다"면서 "성분헌혈의 수가가 낮기 때문에 적십자사에서 기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국민들의 소중한 혈액이 아깝게 버려지고 있는 것은 적십자사 혈액관리정책이 전혈 헌혈과 단체헌혈 중심의 양적 측면을 중시하기 때문"이라며, "성분헌혈과 개인, 등록헌혈을 위주로 하는 질 중심의 헌혈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적십자사에 촉구했다.
한편 고경화 의원(한나라당)은 폐기혈액의 보존기한을 연장하는 새로운 항응고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