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급 의료기관들의 급성상기도감염(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적게는 0.3%에서 많게는 99.3%까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의원의 항생제 처방률은 52.9%로 기록된 가운데 이비인후과와 소아과에서 처방률이 높았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9일 올 1분기 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한 항생제 처방실태를 평가한 결과 처방률이 낮은 의원 2603곳의 명단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의원의 항생제 처방률은 59.2%로 미국(43%), 네덜란드(16%), 말레이시아(26%)보다 월등히 높았다. 2002년 1분기에 비해 7.8% 감소했으나 작년 1분기에 비해서는 오히려 2.5%가 증가했다.
항생제 처방률이 가장 낮은 의원은 0.3%에 불과한 반면, 무려 99.3%에 달하는 의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앞으로 의약단체와 협력해 항생제 사용이 많은 기관에 대한 중재를 강화하고, 항생제 오·남용 방지를 위한 교육과 홍보 등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표시과목별로 항생제 처방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비인후과가 73%로 지난해 1분기 보다 2.3% 증가했고 64.30%를 기록한 소아과는 지난해보다 0.3% 소폭 증가했다.
가정의학과의 경우 항생제 처방률이 58.78%로 높게 나타났으며 일반의는 51.68%, 내과는 지난해 1분기보다 4%가 증가한 47.27%로 나타났다.
평가결과 공개 기관수는 전북이 32.6%로 가장 많았고, 충남 29.2%, 전남 28.5%, 부산 28.4%로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경기 20.5%, 서울 23.2% 순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공개대상 기관은 급성상기도감염 진료를 주로 많이 하는 5개 표시과목의 항생제 처방률이 낮은 기관 25%”라며 “처방률이 낮은 의료기관에 소비자가 찾아가는 인센티브 효과를 얻게 하고, 동시에 공개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기관들이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도록 자율 개선을 촉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