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한 대형병원들이 암센터 확장 경쟁에 나선 가운데 부산지역에서도 암센터 3개가 건립될 예정이어서 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8일 우리은행과 MOU를 체결하고,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외국의료기관 유치에 나선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미국 최고 수준의 암 전문병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달중 현지를 방문해 병원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직 유치 대상 병원이나 병원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 100병상 규모로 건립한 후 점차 300병상 규모로 확장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뿐만 아니라 부산지역에는 부산대병원과 원자력의학원이 암센터 건립에 들어간 상태다.
원자력의학원은 부산 기장에 2008년 300병상 규모의 동남권분원을 건립하기 위해 사업에 착수한 상태이며, 부산대병원은 복지부 지역암센터를 유치해 2007년말 완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원자력의학원은 부산지역에 암 전문병원이 크게 늘어나더라도 과다한 경쟁이 벌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자력의학원 관계자는 “이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협약을 체결해 향후 외국 암센터를 유치하더라도 상호 진료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부산 동남권분원을 대규모로 짓지 않는 이유는 핵심적인 진료와 수술만 담당하고 나머지는 협력병원에서 맡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미국 암센터도 우리와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원자력의학원은 앞으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미국 암센터를 유치할 때 컨설팅까지 해 줄 예정이어서 앞으로 상생적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면 서울지역의 경우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연대 세브란스병원,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서울대병원이 대형 암센터 건립에 나섰거나 추진할 예정이어서 암센터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