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양도매물 적체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소아·산부인과 등을 중심으로 한 타과양도양수가 꽉막힌 개원시장의 체증현상을 풀어주고 있다.
9일 개원가와 OD컨설팅 등 업계에 따르면 이전과 폐업, 공동개원 등을 이유로 한 의원 양도매물은 증가하는 반면 양수자 찾기가 쉽지않은 상황이 지속돼 매물적체현상이 빚어지면서 산부인과와 소아과 등을 중심으로 권리금을 포기한 타과양도가 보편화되는 양상이다.
실제 동작구의 소아과는 줄어드는 소아환자로 인해 동일과 양도보다는 타과 개원을 제안하고 있으며 용산구의 산부인과는 통증클리닉에 양도양수를 진행했다.
마땅한 입지를 찾기 어려운 개원포화상태에서 소아·산부인과의 이전입지 등은 다른 과목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개원입지인 셈.
OD컨설팅 관계자는 “최근 양도매물은 증가하는 반면 매매가 이뤄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며 “적체현상이 진행되면서 권리금을 포기하는 타과양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완벽한 입지는 없다고 봐야 하지만 소아과의 경우 내과계열에 산부인과는 외과계열에 적절한 입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강북의 R부동산측도 양도양수가 이뤄지지 않아 공간을 비워놓은 채 이전 개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의원뿐만 아니라 대부분업종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양도를 추진하는 한 원장은 동업으로 폐업할 예정이지만 개원시장이 워낙 침체돼 마땅한 양수자를 찾지 못해 6개월째 공동개원을 늦추고 있다며 타과까지 양도의향을 밝혔지만 문의도 뜸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