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진료 혹은 야간진료를 실시하는 의원은 환자 유치에서 얼마나 효과를 보고 있을까.
대다수의 의원장들은 불황 타개를 위해 야간진료까지 하고 있지만 의원 재정에 즉각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당장의 수익창출보다는 6개월 혹은 1년 뒤의 홍보효과를 염두 해 두고 실시하고 있다는 것.
6개월이면 야간진료 효과 나타나...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A의원 박모 원장은 오전 8시부터 밤 9시까지 진료를 하고 있다. 개원한 지 6개월 된 의원으로 지역 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차원에서 시작해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새벽진료는 야간 진료보다 환자가 더 없었지만 3개월이 지나면서부터 점차 입소문을 타고 환자가 하나 둘 늘기 시작했다.
박 원장은 “3개월까지는 주민들이 몰라서 안 오다가 점차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아침에 자녀를 등교시키고 집에 들어가면서 들리는 주부부터 아침 조깅을 하는 어르신들까지 찾기 시작했다”며 “야간에도 직장인들이 야간진료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일부러 찾아오는 환자도 생겼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새벽진료나 야간진료를 통해 환자를 많이 받으려는 목적보다는 의원 이미지 상승과 의원 홍보를 위해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원 1년차에 접어든 C의원 구모 원장 또한 야간진료 시간대 환자는 10~20%정도. 구 원장은 야간진료를 줄일까도 생각했지만 행여나 환자들이 ‘돈 좀 벌더니 야간진료도 안 한다’ 는 인식으로 환자가 빠져 나갈까 싶어 아직 유지하고 있다.
그는 “좀 더 지역 내 입지를 굳히게 되면 야간진료를 그만하는 데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야간진료만 생각하면 적자, 홍보효과 생각해 지속
강남에 위치, 밤 8시까지 야간진료를 실시한지 1년째 접어든 B의원 고모 원장 또한 야간진료 시간대의 환자 수는 많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는 고 원장뿐만 아니라 야간진료를 실시하는 대다수 개원가의 목소리다.
그럼에도 개원의들이 새벽, 야간 진료를 하는 것은 1년 후를 생각해서다. 고 원장은 “야간진료 한다고 문은 열어 놓는데 사실상 환자는 많지 않고, 야간진료에 따른 직원 임금을 생각하면 적자인 셈”이라며 “그럼에도 환자 유치 홍보차원에서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일단 야간에 한번 온 손님은 의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다음에도 그 의원을 찾게 되고 이것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결과적으로는 환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 원장은 “의원도 처음 입지가 중요하므로 직원 야근수당이 더 들어가더라도 환자들의 인식에 긍정적인 평가를 남기기 위해 의원들의 새벽, 야간진료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