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을 실시한 2000년 이후 2002년까지 의원급 의료기관의 진료행위별 건당진료비가 평균 9% 증가해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 7%를 감안할 때 약 2% 정도의 실질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건강심사평가원(원장 신언항)에 따르면 2000년 당시 2만4,038원이었던 의원급 의료기관의 진료행위 1건당 평균 진료비가 2002년에는 2만6,312원으로 약 9% 상승했다.
반면에 2·3차 의료기관의 경우 건당진료비가 각각 7%, 15%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전문요양기관의 경우 2000년 당시 18만6,792원이었던 건당진료비는 2002년 15% 감소, 15만8,028원을 기록했으며, 종합병원은 11만5,687원에서 11만3,501원으로 약 7% 감소했다.
2차병원도 같은 기간 8만2,474원에서 8만8,791원으로 줄어, 이와 비슷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입원환자와 외래환자의 건당진료비를 합산한 금액으로서 입원환자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요양기관 종별과 무관하게 증가세를 나타냈고 외래는 모두 감소했다.
전체 의료기관의 평균을 산출했을 때는 2000년 4만2,059원, 2001년 4만2,799원, 2002년 4만1,561원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이 기간 물가상승분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감소한 셈이다.
한편, 전체 약제비 가운데 주사제가 차지하는 비율은 의약분업 이후 의원급에서는 감소했으나 병원급에서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주사제의 금액비가 2000년 7.62%에서 5.15%로 감소했고 의원급 역시 3.42%에서 2.51%로 감소했다.
그러나 종합병원은 동일 기간 12.09%에서 14.08%로, 병원급은 8.99%에서 9.35%로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이런 추세는 외래 환자에 비해 입원환자의 경우 더욱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는 심평원이 각 년도 1월의 전산청구 진료분을 대상으로 하여 표본조사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