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임한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성주 원장은 1962년생, 44세다.
김안과병원이 40년 전통의 국내 최고 안과전문병원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는 점에서 파격적 인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김성주 원장 본인도 처음 원장직 제의가 들어왔을 때 몇 차례 고사했다고 한다.
김성주 원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임기내 가장 역점 사업으로 내부고객 만족을 꼽았다.
김 원장은 “최근 의료기관들이 외부고객 즉 환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내부고객 만족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이 진정한 웃음이고, 자기가 즐거워야 환자도 부드럽게 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내부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부서간 급여 격차를 좁히고, 직원 동아리 지원비과 후생복리비를 대폭 늘리는 등 ‘재미있는 직장 만들기’ 계획 일부를 소개했다.
10년, 20년을 내다보는 장기 연구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김 원장은 “김안과병원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안과 전문병원이란 명성에도 불구하고 평가절하 되는 것은 연구 투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면서 “올해 명곡안연구소에 전문 연구인력을 보강해 장기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대부분의 연구소들이 외부 연구를 수주하다보니 단기적인 성과를 내놓는데 집착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자체 펀드를 조성, 망막이나 녹내장 등 현대 의학수준으로 치유 불가능한 분야의 원인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진료 뿐만 아니라 연구도 선도하는 균형 잡힌 김안과병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원장 임기 동안 무언가 업적을 남기기 보다 서두르지 않고 딱 한 단계만 업그레이드 시켜 기초 초석을 다지는데 주력 하겠다”면서 “10년후 나를 평가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김 원장은 내실 우선 원칙을 피력해 많은 병원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몸집을 키우고,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면을 보였다.
김 원장은 “현재 병원에 망막 전문의가 9명, 안성형 전문의가 6명 있지만 이 분야를 더욱 키워 보다 전문화된 전문병원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들 분야를 특화해 강남에 진출할까 고심하고 있지만 일단 최고의 전문병원으로 만든 후 특화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중국 시장 진출도 잠정 보류한 상태라고 김 원장은 덧붙였다.
김안과병원은 올해 복지부 전문병원 시범사업기관으로 선정됐고, 올해 안과 외래환자 37만6천여명, 수술건수 1만6천여건을 기록했으며, 29명의 전문의를 보유한 단일병원으로는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