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연세의료원이 연일 대형사고를 터뜨리며 무서운 기세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연세의료원의 상승세는 새병원 개원 효과일까, 아니면 지훈상 의료원장의 ‘The First & The Best’ 경영전략이 먹히고 있는 것일까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 4월 보건복지부가 의료기관평가를 발표했을 때 세브란스병원은 충격에 휩싸였다.
당시 세브란스병원은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전체 78개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한 의료기관평가에서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수모를 당했다.
그러나 한 달 후 글로벌 세브란스를 표방한 새병원을 개원한 후부터 굵직굵직한 대형사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주력해 왔다.
연세의료원은 새병원을 완공한 직후 연세암센터 신축안을 제시하며 암진료 특화를 시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선점하기 위한 세포치료센터를 설립하고, 아동전문병원 개원 등에 박차를 가해 왔다.
여기에다 영동세브란스병원을 치과전문병원과 척추전문병원으로 특화해 개원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또한 해외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의료협력본부를 설치하고 동남아환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 왔다.
그 결과 연세의료원은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동북아시아 의료허브 추진기관으로 지정받아 수십억원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
특히 연세의료원은 용인시로부터 중동지역 일대 1만5천평 부지를 제공받아 2010년까지 종합전문요양기관을 설립하기로 협약을 체결하는 결실을 이뤄냈다.
이어 5일에는 의료서비스 전문 에이전트사인 에버케어, CHC와 가칭 ‘청도 세브란스병원’ 설립에 관한 협약을 체결, 해외 의료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에버케어는 중국 위생부 및 중국측 사업파트너사인 CHC와 함께 중국 청도에 고급 의료기관을 설립하고, 세브란스병원은 의료진 지원과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무엇보다 용인 세브란스병원 설립의 경우 연세의료원은 토지 매입비 한푼 들이지 않았고, 중국 청도 의료시장 진출 역시 의료진만 파견하는 것이어서 자본투자에 따른 부담이 거의 전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이같은 연세의료원의 급성장 배경이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6일 “우리는 가만히 있는데 주변에서 자꾸 같이 일을 하고 싶어 한다”며 엄살을 떨었다.
이 관계자는 “새병원 개원 효과에다 지훈상 의료원장의 글로벌 경영전략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게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세브란스 새병원을 개원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내실경영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급격한 사업 다각화가 내부 피로감을 증폭시키고, 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세의료원측은 “세브란스 새병원을 개원하기까지 30여년이 걸렸는데 만약 때를 놓쳤다면 영원히 경쟁력을 상실했을 수도 있다”면서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기엔 아깝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이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로 가면 의료 허브 실현이 막연한 구상에서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